2017년 정규리그 돌풍을 일으켰던 성균관대가 종별선수권 남대부 정상에 올랐다.
성균관대는 27일 상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72회 전국종별농구선수권대회 남대부 결승에서 동국대를 74-50으로 꺾고 우승했다. 2010년 첫 우승 이후 7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매 경기 심한 기복으로 애를 먹였던 가드진이 살아나면서 비교적 손쉽게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양준우(186cm, G)가 17점 2리바운드, 김남건(186cm, G)이 15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을 우승으로 견인했다. 높이에서도 성균관대가 동국대를 압도하며 내외곽에서 모두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동국대는 변준형(187cm,G)이 13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이 기록이 팀 내 최다득점이었다는게 뼈아팠다.
경기 초반 양 팀 모두 어수선한 모습 속에 성균관대가 먼저 리드를 잡았다. 성균관대는 시작부터 강력한 압박수비를 선보였다. 양준우가 3점슛 2개 포함 8점을 올리며 컨디션을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김남건도 1쿼터 종료 직전 3점슛을 보태면서 17-7로 성균관대가 앞서갔다.
승부는 예상보다 이른 시간에 결정이 났다. 2쿼터 시작과 함께 김남건의 3점슛, 최우연(198cm,C)의 골밑 득점이 터지며 분위기를 잡았다. 동국대는 성균관대의 수비를 공략하지 못하며 저조한 야투율에 시달렸다. 박준은(194cm,F), 김남건, 우병훈(190cm,F)이 연이어 3점슛을 꽂으며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양준우가 한 번 더 외곽슛을 터뜨리며 38-18, 20점 차로 벌어진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에는 성균관대의 트윈타워가 다시 한 번 힘을 냈다. 득점은 최우연이, 리바운드는 이윤수(204cm,C)가 책임졌다. 동국대는 에이스 변준형이 분전했지만 다른 선수들의 득점 지원이 턱없이 부족했다. 마음이 조급해지자 연이어 실책을 범하는 모습도 보였다.
55-31로 시작한 4쿼터에도 성균관대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4쿼터에만 8점을 올린 박준은을 앞세워 승리를 지켜냈다.
주장 김남건이 이 날 최우수선수상을 받는 기쁨을 누렸다. 부임 이후 첫 우승을 일궈낸 김상준 감독도 지도자상을 수상하며 그간의 한을 풀었다.
성균관대에게 이번 종별선수권대회 우승은 그 감회가 남다르다. 2010년 대학리그가 출범했던 때에, 성균관대는 리그 5위에 오르면서 종별선수권 우승까지 일궈냈었다. 하지만 이후 농구부 해체라는 파동이 일어나면서 혼란스러운 세월을 지냈다. 2014년 반등을 노리며 김상준 감독이 부임했지만 하위권을 전전하며 좀처럼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그 힘든 세월들을 견뎌내고 이뤄낸 7년만의 우승이다. 직전 대회였던 MBC배 영광대회를 전패로 마감했기에 그 기쁨이 더욱 남다르다.
기세가 오른 그들은 이제 9월에 열릴 대학농구리그 플레이오프 무대로 향한다. 상승곡선에 올라탄 그들이 과연 어디까지 날아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기 결과>
* 남대부 *
성균관대 74(17-7, 21-11, 17-13, 19-19)50 동국대
*주요 선수 기록*
성균관대
양준우 17점 2리바운드 6어시스트 5스틸
김남건 15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박준은 11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
동국대
변준형 13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홍석민 10점 8리바운드 2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