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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성균관대 정상 이끈 김상준 감독
작성일 : 2017-07-29 14:46:20 / 조회수 : 480

성균관대와 김상준 감독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결과였다.

 

지난 27일 경북 상주실내체육관 신관에서 열린 제72회 전국종별농구선수권대회 남대부 결승전에서 김상준 감독이 이끄는 성균관대는 74-50으로 동국대를 꺾고 7년 만에 대학 정상에 올랐다.

 

무엇보다 뜻 깊은 것은 김상준 감독 역시 2010년 이후 7년 만에 대학 무대 정상에 팀을 올려 놓았다는 것이다.

 

7년 전만 해도 김상준 감독에게는 거칠 것이 없었다. 김감독이 지휘한 중앙대는 오세근(KGC), 김선형(서울SK), 함준후(전자랜드)를 앞세워 대학 최다인 52연승을 올리며 최강 팀으로 자리했다. 잘나가던 그는 2011년 돌연 중앙대 감독직을 벗어 던지고 전격적으로 서울 삼성 프로농구단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학 최고 지도자로서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것.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계약기간을 채우기는커녕 두 번째 시즌 도중 자진 사퇴하고 말았다.

 

김상준 감독은 “돌이켜보면 너무 자신만만했고, 준비가 부족했음에도 욕심이 앞섰다. 한 마디로 섣부른 도전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사퇴 이후 한 동안 코트를 떠나 있던 그는 2014년 성균관대 사령탑이 되어 전격적으로 코트에 돌아왔다. 김 감독은 “다시 처음부터 시작 해보고 싶었고, 지도자로서 나를 냉정하게 평가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도전을 하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최약체 팀을 지도하는 것이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 오죽했으면 자신만만하던 김 감독조차도 동계훈련을 마친 뒤 자신의 SNS에 불안한 마음을 처음으로 드러내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김 감독은“중앙대 시절에는 재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아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하지만 성균관대를 처음 맡았을 때만 해도 특출나게 기량이 좋은 선수는 사실 없었다. 하지만 나를 바라보는 선수들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열심히 지도하려고 애를 썼고 선수들도 잘 따라와줬다”고 돌이켰다.

 

이런 노력들이 모인 성균관대는 전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성적을 두 단계 끌어올렸다.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 성균관대는 2016 MBC배 대회에서 오랜만에 4강 진출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한 때 해체를 고민했던 학교 측이 대규모 응원단을 구성해 경기장을 찾는 변화도 나타났다.

 

2017시즌 성균관대는 만년 하위팀 이미지를 벗어 던지며 대학리그에서 당당히 5위에 올랐다. 이어진 종별대회에서는 시즌 내내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던 단국대를 꺾고, 결승에 올라 7년 만에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김 감독은 “개인적으로 우승을 여러 번 했지만 이번 우승 느낌은 조금 달랐다. 힘들었지만 같이 노력해 얻은 결과여서 그런 것 같다. 그동안 참고 고생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성균관대가 대학리그 우승하는 순간을 만들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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