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대학농구리그가 플레이오프가 오는 9월 11일 성균관대와 한양대의 경기를 시작으로 챔피언을 향한 열전에 들어간다.
이번 시즌 대학리그는 다른 해와 달리 상반기에 정규리그 일정을 모두 소화해야 했다. 여름에 FIBA 아시아컵과 유니버시아드 대회,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같은 국제대회 일정이 빠듯했기 때문이다. 종별선수권대회에 나선 팀도 있었다. 때문에 전반기에 정규리그 일정을 몰다보니 선수들도 수업과 함께 힘든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그런 면에서 이번 플레이오프의 키워드 역시 국제대회 출전 및 이에 따른 피로도와 조직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축선수들이 국가대표에 차출된 팀의 경우 100% 전력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 따라서 플레이오프와 챔피언 결정전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관계자들은 정규리그 후 맞은 휴식기를 어떻게 활용했을 지가 변수가 될 것이라 보고 있다. 대표팀으로 인한 누수가 없는 팀들은 주전들의 재활을 돕는가 하면, 프로팀들과의 연습경기로 전력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반면 양형석 감독을 비롯해 가장 많은 선수가 팀을 비운 중앙대는 플레이오프를 불안한 전력으로 맞이하게 됐다.
중앙대의 경우 양형석 감독이 U대회 감독을 맡아 오랜 시간 자리를 비웠다. 양홍석(198cm, C)은 레바논 아시아컵을 다녀왔다. 이우정(185cm, G)과 박진철(200cm, C)은 대만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출전했다. 8월 한달간 공백이 생긴 탓에 손발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비록 각 급 대표팀에서 꾸준히 훈련을 해온 덕분에 운동량은 부족하지 않지만 휴식시간이 모자라 컨디션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
이와는 반대로 한양대는 이상영 감독이 U대표팀 코치로 차출되었으나 강기중 코치의 지도 아래 선수들이 꾸준히 훈련을 해온 덕분에 오히려 정규리그에 비해 전력이 나아졌다는 평이다. 정규리그에 나서지 못했던 가드 유현준(181cm, G)이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을 가진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반면 국제대회 출전이 긍정 효과로 나타난다는 의견도 있다. 대표선수로 아시아컵, U대회를 다녀오면 수준높은 선수와 경쟁을 통해 정체되어 있던 기량이 향상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고려대 이민형 감독은 팀주축 김낙현(184cm, G)과 박정현(203cm, C)에게서 그 효과를 기대하고 있었다. 김낙현은 정규리그 후반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박정현도 다양한 스타일의 선수들과의 대결을 통해 경쟁력과 경험이 더해졌으리라 보고 있다.
이윤수(205cm, C)를 U대회에 보낸 김상준 성균관대 감독은 “휴식 기간 동안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선수들에게 체력적으로 부담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선수 개인에게는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이득이냐, 불리하냐를 이야기하는 것이 쉽지 않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스스로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단국대 석승호 감독은 “어차피 남은 선수들도 훈련을 계속해왔던 만큼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크게 불리할 것은 없다. 다만 양형석 감독과 이상영 감독이 차출된 중앙대와 한양대에게는 아무래도 영향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