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대학농구리그 플레이오프(PO)가 오는 9월 11일 성균관대와 한양대의 경기를 시작으로 챔피언을 향한 열전에 들어간다.
9월 12일 동국대와 상명대는 상명대 천안캠퍼스 체육관에서 8강 PO를 갖는다. 이미 대학농구리그에서 한 차례 맞붙은 경험이 있는 두 팀은 6강 PO 진출을 위해 혈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농구리그에서 만난 동국대와 상명대의 승자는 바로 동국대였다. 동국대는 경기 전날, 에이스 변준형(3학년, 187cm)이 감기 몸살로 인해 결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입생 김형민(1학년, 183cm)이 변준형의 빈자리를 잘 메꾸며 73-69로 승리했다. 주경식(2학년, 195cm)도 곽동기(2학년, 194cm)와 정강호(4학년, 193cm)가 버틴 상명대 골밑을 무너뜨리며 승리에 한 몫 했다.
물론 상명대도 정상 전력은 아니었다. 전성환(2학년, 178cm)이 부상으로 결장했다.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펼쳤던 곽동기도 무릎 부상 여파로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연세대에서 상명대로 편입한 김한솔(3학년, 198cm)도 동료 선수들과 손발이 맞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동국대는 2014년 4강 진출 이후 매번 PO에 진출했지만, 2년 연속 8강에서 쓴 잔을 마셨다. 올해 많은 부침 끝에 또 한 번 PO에 오른 동국대는 MBC배 6강, 종별선수권 준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상명대도 2013년 6강 진출 이후 4년 만에 PO 무대에 나선다. 정규리그에서의 선전 이후 MBC배 전패, 종별선수권 예선 탈락 등 내리막길을 걷고 있지만, 큰 걱정이 없다. 김한솔이 팀에 완전히 녹아들었고 김성민이 최근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 8강 너머를 바라보고 있다.
변수는 부상이다. 동국대는 현재 주경식이 발목부상을 안고 있어 출전이 불투명하다. 상명대는 곽동기가 무릎부상에서 벗어나지 못해 아쉬운 상황이다. 비교적 다행인 점은 전성환이 건강하게 회복돼 돌아왔다는 것. 두 팀 모두 골밑에서 활약해 준 선수들이 없어 시즌과는 다른 전략을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동국대와 상명대의 승부는 백중지세가 예상된다. 전력 차가 크지 않고 공격적인 농구를 추구해 다득점 경기를 기대해볼 수 있다.
동국대와 상명대전의 승자는 9월 14일 연세대와 6강 PO를 치른다.
다음은 동국대 서대성, 상명대 이상윤 감독의 출사표다.
동국대 서대성 감독
상명대전은 올해 가장 특별했던 경기다. 전력이 탄탄한 상명대를 상대로 변준형 없이 승리를 거뒀다. 상명대는 탄탄한 골밑을 갖춘 팀이다. 크진 않지만, 힘이 좋다. 앞 선 선수들도 안정적이다. 전성환의 경기운영은 대학 정상급이다. 그러나 우리는 변준형과 공두현, 정호상 등 빠른 선수들이 많다. 스피드를 이용해 상대를 철저히 공략하겠다. 홍석민과 정호상에게 큰 기대를 하고 있다. 홍석민이 최근에 굉장히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중거리슛 정확도가 좋고 골밑에서의 안정감도 좋다. 정호상은 시즌을 치를수록 점점 제 플레이를 되찾는 것 같다. 변준형이 없을 때도 빈자리를 잘 메꿔줬다고 생각한다. 슛도 정상 궤도에 올라왔다. 기대해도 좋다.
상명대 이상윤 감독
“동국대는 굉장히 열정적인 팀이다. 변준형을 중심으로 주경식, 공두현 등 능력 있는 선수들이 많다. 각자 맡은 역할이 정확해 많은 고민을 주는 팀이다. 그러나 흥분을 많이 한다는 단점이 있다. 장점이 될 수 있지만, 반대로 순식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변준형이 투입될 때 너무 의지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 부분을 파고 들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 한다. 정규리그에서 맞붙었을 땐 정상 전력이 아니었다. 전성환과 곽동기의 부상, 김성민의 부진, 김한솔의 적응문제가 겹쳐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전성환이 건강하게 돌아왔고 김한솔은 팀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김성민의 컨디션은 최고조에 올랐다. 정규시즌에 부진했지만, 현재 몸 상태는 완벽에 가깝다. 지켜봐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