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대학농구리그 플레이오프가 오는 9월 11일 성균관대와 한양대의 경기를 시작으로 챔피언을 향한 열전에 들어간다.
정규리그 6위(9승 7패) 성균관대와 8위(6승 10패) 한양대의 이번 정규리그 맞대결 결과는 2전 2승(81-72, 91-82)으로 성균관대가 모두 이겼다. 두 경기 모두 뒷심을 발휘해 역전승을 일구었다. 성균관대 김상준 감독은 지난 한양대와의 맞대결에 대해 “처음에 한양대에게 슛을 맞으면서 힘들게 시작 했는데, 이후 압박 수비를 내세워 턴오버를 끌어내면서 이길 수 있었다”라고 되짚었다.
이번 시즌 한양대의 평균 득점은 81.13득점. 고려대, 연세대, 중앙대의 뒤를 잇는 공격력을 자랑한다. 3점슛 성공률은 전체 3위(30.30%), 그 중 김기범이 성공률은 뒤처지지만 이번 시즌 가장 많은 3점슛(평균 3.63개)을 성공시켰다(김기범은 성균관대와의 맞대결에서만 19개의 3점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림을 가른 건 6개다). 박상권이 피로 골절 증상을 보여 플레이오프 불참을 선언한 상황에서 김기범이 성공률만 높여준다면 승부의 추는 한양대 쪽으로 기울여질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성균관대의 강점은 골밑이다. 이윤수(C, 204cm)의 높이, 최우연(C, 197cm)의 힘을 내세우며 장점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성균관대 하면 ‘프레스’를 가장 많이 떠올리는데, 우연이가 있으면 카드 한 장을 더 쥐고 있는 것과 같다. 압박 수비보다는 세트 오펜스로 풀어갈 수도 있고, 수비가 아닌 지공으로 갈 수도 있다”며 8강전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맞대결 상대인 한양대에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유현준이 복귀한다는 것이다. 정규리그에서 학점 미달 징계로 결장한 유현준은 7월에 열린 MBC배, 종별선수권 대회에 출전하면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한양대 이상영 감독은 2일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연습 경기를 마친 후 “최근 연습 경기(8월 31일 모비스)보다 만족스러웠다. 선수들이 한 발짝 더 뛰면서 우리 색깔이 나올 수 있게 경기를 전개한 것 같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우리 선수들의 컨디션이 변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유현준의 가세에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준이가 뛰면서 필요한 상황에서 득점 가담, 또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 A패스를 전달해주는 부분이 지난 동계훈련때까지 우리 팀의 강점이었다. 그런 부분이 해소가 안돼서 전반기에 고전했는데, (현준이가)대회를 치르며 떨어져 있던 경기 감각들을 끌어올리고 있다. 조금씩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는 것이 이 감독의 말이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성균관대의 강력한 압박 수비를 견제했다. “성균관대가 지난 시즌보다 끈끈해졌다. 조직력에 대한 부분도 올라오면서 확실히 프레스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이 부분을 잘 공략하면서 공격의 활로를 뚫으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또 이윤수에 대한 수비는 골밑까지 들어오지 못하도록 (윤)성원이와 (배)경식이가 파울 없이 준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속공 농구’ 한양대와 ‘압박 수비’ 성균관대. 각자 다른 팀 컬러를 가지고 있는 두 팀의 8강 플레이오프는 오는 11일 오후 2시, 성균관대 수원캠퍼스에서 열린다. 이 맞대결에서 승자는 13일 단국대와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