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대학농구리그 플레이오프가 오는 9월 11일 성균관대와 한양대의 경기를 시작으로 챔피언을 향한 열전에 들어간다. 단기전은 흔히들 ‘미친 선수가 나오는 팀이 이긴다’라고 한다. 그만큼 탄력을 받거나 분위기를 타는 것이 중요하다.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8개 대학 감독들에게 물었다. ‘이 선수가 터져줬으면 해!’라고 생각하는 선수는 누굴까.

고려대 이민형 감독 
김낙현(G, 4학년), 박정현(C, 2학년)
일단 베스트 선수들이 잘해줘야 한다. 그중에 박정현이가 중심을 잡아주고, 김낙현이가 외곽에서 득점해준다면 안팎의 조화가 잘 이뤄지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박정현의 경우 어깨 부상이 있는데, 플레이오프가 시작되기 전에는 합류할 수 있을 것 같다. 

중앙대 양형석 감독
박진철(C, 1학년), 이진석(F, 2학년), 문상옥(F, 2학년), 강병현(G, 3학년)
김국찬이 부상으로 빠져있는데, 양홍석이 최근 프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부상을 당했다. 인대 손상이라고 하는데, 플레이오프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양홍석의 출전이 불가능하다면 박진철과 이진석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이진석은 신장이 있고, 외곽 플레이까지 가능한 선수다. 또 강병현과 문상옥이 김국찬의 역할을 대신해줘야 한다. 만약 양홍석이 투입된다면 이진석이나 박진철의 활용도가 높아진다. 

연세대 은희석 감독
허훈(G, 4학년), 안영준(F, 4학년), 김진용(F, 4학년)
한 명의 선수를 꼽기는 힘들다. 올해 들어 어린 선수들이 제 몫을 다 해줬다. 경험이 부족해 결정적인 상황에서 머뭇거리는 부분을 빼면 만족한다. 박지원, 한승희, 양재혁, 김경원 등은 선배들 틈에서도 잘해줄 선수들이다. 그래도 플레이오프처럼 큰 무대에서 잘해줘야 하는 건 역시 4학년 3인방(허훈, 안영준, 김진용)이다. 셋 다 지금 경미한 부상이 있어 무리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래도 본인 스스로가 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다. 마지막 대학 시절의 추억인 만큼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

단국대 석승호 감독
홍순규(C, 4학년)
홍순규가 제 역할을 다 해야 한다. 홍순규가 지난 시즌까지 잘해줬는데 올해 크고 작은 부상이 겹치면서 부진했다. 강점인 리바운드와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어떤 팀과도 해볼 만하다. 하도현과 전태영은 힘든 상황에도 잘해줬다.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쳐줘서 상위권에 올랐다. 플레이오프에서도 기복 없이 각자 맡은 역할을 충분히 해줄 거라고 믿는다. 권시현의 경우 무릎 상태가 좋지 않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 불참할 정도는 아니다. 아직 일주일의 시간이 있으니 천천히 상태를 지켜보겠다.

성균관대 김상준 감독
김남건(G, 4학년), 최우연(C, 4학년)
4학년(김남건, 최우연) 두 명이다. 김남건의 경우 시즌 초반에는 상대 팀이 몰라서 당황한 경우다. 그래서 후반기에는 막히는 부분도 있었는데, 김남건의 슛이 잘 들어가면 우리 팀 외곽이 잘 풀리는 경향이 있다. 또 외곽이 약하기 때문에 김남건이 외곽을 살려줘야 분위기가 살아난다. 최우연의 경우에는 MBC배 이후 급속도로 페이스가 올라왔다. 최우연이 제 몫을 해준다면 카드 한 장을 더 가지게 된다. 성균관대 스타일이라고 하면 프레스를 먼저 떠올리는데 최우연이 투입되면 세트 오펜스로 갈 수 있다. 두 선수가 제 몫을 해준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상명대 이상윤 감독
김성민(G, 2학년)
전성환, 정강호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이 있지만, 김성민을 꼽고 싶다. 김성민이 신입생이던 지난 시즌에는 너무 잘했다. 올해는 부담도 있었고 몸 상태도 좋지 않아 부진했던 것 같다. 워낙 득점 감각이 탁월하다. 슛 거리도 길고 꼭 넣어줄 거라는 믿음을 주는 선수다. 대학농구리그 이후 휴식기 동안 정상 컨디션에 도달했다. 지켜봐도 좋을 것이다.

동국대 서대성 감독
홍석민(F, 4학년), 정호상(G, 3학년), 변준형(G, 3학년)
홍석민과 정호상이 우리의 필승 카드다. 홍석민은 대학농구리그 막판부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중거리 슛이 정확하고 골밑 득점도 곧잘 해준다. 종별선수권 때 높은 순위로 오를 수 있던 가장 큰 원동력이다. 정호상도 시즌을 거듭할수록 제 플레이를 찾아가는 것 같다. 변준형이 없는 시즌 중반 동안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쳐줬다. 변준형은 두말할 것 없이 동국대의 에이스다. 부상 복귀하고 나서 많은 부침이 있었지만, 결국 에이스는 해줄 때 해준다. 언급한 선수들 말고도 모든 동국대 선수들이 미쳐야 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