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대학농구리그 플레이오프(PO)가 오는 9월 11일 성균관대와 한양대의 경기를 시작으로 챔피언을 향한 열전에 들어간다.
올 대학 플레이오프는 그 어느 해 보다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이처럼 팽팽한 경기가 예상되는 이유는 상위 팀 모두 확실한 골밑 자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중앙대를 시작으로 경희대, 고려대가 차례로 챔피언에 오를 수 있었던 것 역시 오세근(KGC인삼공사)이나 김종규(LG), 이승현(오리온), 이종현(모비스) 같이 확실한 골밑 자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런 면에서 올 대학리그 플레이오프전과 챔피언결정전에서는 그 어느 해 보다 뜨거운 골밑 전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먼저 정규리그 1위 팀 고려대는 이종현의 뒤를 이어 받은 박정현(204cm, C)과 테크니션 언더사이드 빅맨 박준영(195cm, F)이 나선다. 두 선수 모두 골밑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이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자신만의 장점인 파워와 골밑 기술로 팀 공격에 나선다.
특히 이들은 한 선수가 철저한 박스아웃으로 공간을 만들고, 나머지 한 선수가 리바운드를 잡아내기 때문에 빅맨 한 명만으로 상대한다는 것은 제공권만 내주는 결과를 맞게 될 것이다.
이에 맞서는 중앙대는 걱정이 크다. 올 시즌 중앙대 상승세의 원동력이 되었던 양홍석(199cm, C)이 발목 인대 부상으로 플레이오프 출장이 사실상 물건너 갔기 때문. 그를 대신해 나설 최고참 김우재(198cm, C)와 박진철(200cm, C)이 있지만 공격과 수비 모두 무게감이 떨어져 상위권 팀들과의 대결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골밑 전력은 연세대가 우위에 있는 상황이다. 올 시즌 유력한 우승 후보로 까지 꼽혔던 연세대는 정규리그에 나서지 못했던 김경원(198cm, C)의 이탈로 3위에 그치고 말았지만 플레이오프전에서는 김경원이 돌아오면서 더욱 탄탄한 인사이드진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김경원 외에도 김진용(202cm, C)은 최고참으로서의 책임있는 모습을 올 시즌 보였고, 한승희(198cm, C.F)도 좋은 경험을 한 만큼 가용인원이 넓어지면서 다양한 조합으로 상대에 맞설 수 있게 됐다.
호시탐탐 우승도 넘보고 있는 단국대 역시 하도현(198cm, C)과 홍순규(198cm, C) 그리고 김영현(200cm, C.F)으로 높이 싸움에 임한다. 이들 세 선수는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골밑에서의 파워는 떨어지는 반면 스피드와 순발력에서는 앞선다. 이런 이유로 공격의 파괴력은 부족하지만 리바운드 싸움에서는 오히려 우위를 보일 수 있어 단국대와 맞붙게 된 상대팀에게는 요주의 대상이 될 것이다.
이들 외에도 성균관대의 이윤수(204cm, C)와 최우연(198cm, C)도 정규리그와 MBC배, 종별대회를 거치며 기량이 향상되었다는 평을 듣고 있어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