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가 13일 천안 단국대 천안캠퍼스체육관에서 열리는 2017 대학농구리그 6강 플레이오프에서 단국대를 만난다. 한양대는 8강에서 성균관대를 꺾고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살아남았다. 다음 상대는 단국대다. 성균관대보다 전력이 뛰어난 팀이다. 한양대는 정규리그에서도 단국대를 두 번 만나 모두 패했다.
희망은 있다. 한양대는 에이스 유현준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유현준은 성균관대전에서 20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빠른 스피드에 정확한 득점력을 갖췄다. 패스 센스도 수준급이다. 학점 문제로 대학리그 많은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는데 플레이오프에서 걱정 없이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조력자 손홍준도 내외곽을 넘나들며 공수에서 맹활약 중이다. 공격력을 놓고 보면 딱히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는다.
문제는 낮은 높이다. 한양대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빠른 농구를 펼치고 있지만 한계도 분명 존재한다. 한양대는 정규리그 단국대에 2전 전패를 당할 동안 한 번도 리바운드 싸움에서 이긴 적이 없다. 지난 7월에 열린 전국남녀종별선수권대회에선 리바운드 28-45로 밀리며 14점차(63-77) 대패를 당했다. 이번 경기 유현준, 손홍준의 활약이 더욱 필요할 때다. 빠른 발로 높이 열세를 지워내야 한다.
단국대도 내부 불안요소는 있다. 권시현, 전태영, 권태완, 하도현, 홍순규로 이어지는 베스트5 전력이 좋지만, 이를 떠받쳐 줄 백업 전력이 부족하다. 가드 윤원상인 1학년이 점도 걸리는 부분이다.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플레이오프 경험이 아직 없다. 중요한 무대에서 얼마나 떨지 않고 제 실력을 펼칠 수 있을지 관건이다.
그렇다고 해도 단국대가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골밑이 좋다. 한양대의 약점을 쉽게 파고 들 수 있다. 무엇보다 공격력이 뛰어난 주장 하도현(198cm)의 역할이 중요하다. 하도현은 정규리그 19.07점 12리바운드 3.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 외에도 동료들에게 공격 기회를 제공하거나 공을 걷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단국대의 키플레이어다. 홍순규(198cm)도 하도현과 함께 팀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내고 있다.
여기에 가드 권시현이 폭발적인 움직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규리그 평균 16.27점을 기록할 정도로 해결사 기질을 갖췄다. 코트 이곳저곳을 누비는 전태영, 권태완도 단국대의 활력소다. 한양대 입장에선 신경 써야 할 것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