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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리그] 프리뷰⑦ 다시 시작된 골밑 대결, 불붙은 16학번 빅맨들
작성일 : 2018-03-05 14:09:12 / 조회수 : 380

4일 앞으로 다가온 2018 남녀대학농구리그. 이 뜨거운 농구 코트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곳 중 하나는 단연 골밑이다. 대학 무대에서도 매년 빅맨들의 높이 싸움이 흥미진진한 가운데 올해도 굵직한 센터들이 치열하게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해에는 졸업반의 15학번보다는 3학년이 된 16학번 빅맨들이 대학리그 골밑을 평정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과연 이들의 경쟁 구도는 어떻게 펼쳐질지 함께 알아보자.

 


 

▲김경원(연세대, 198cm) : 이제는 당당한 연세대 골밑의 중심

지난 해 개인적으로 많은 아쉬움을 남겼던 김경원이 이제는 당당하게 연세대의 주축으로 대학무대에 나선다. 김경원은 신입생 시절부터 다른 빅맨들에 비해 다소 낮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210cm의 윙스팬을 활용해 본인의 기량을 뽐내왔다. 대학리그 첫 해였던 2016년 16경기에 모두 나서 평균 10.3점 7.4리바운드로 자신의 가능성을 펼쳤다.

완연한 상승 곡선에 오를 수 있었던 2017년. 김경원은 자신에게 있어 소중한 기회를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체육특기생들에게 적용되는 일명 ‘C제로룰’의 제한을 받으며 1학기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 팀의 맏형들이었던 안영준(서울 SK)과 김진용(전주 KCC)이 더욱 힘을 냈지만 좋은 골밑 자원 하나를 잃었던 연세대는 다소 힘든 1학기를 보냈던 바가 있다.

절치부심한 김경원은 여름방학 MBC배 영광대회에서 복귀해 평균 15.8점 13.8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면서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이후 플레이오프와 정기전 무대에서도 저돌적인 모습으로 연세대 골밑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지난 2년 간 대학무대에서 김경원이 보여준 최대 강점은 ‘달리는 농구’가 가능한 빅맨이라는 것이다. 연세대의 가드진도 빠른 스피드를 갖추고 있음을 감안하면 이들의 시너지는 올해 더욱 무서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은 김경원의 웨이트. 다른 3학년 빅맨들에 비해 다소 힘이 떨어지는 편이다. 이 부분까지 보완된다면 연세대가 대학농구리그 정규리그 첫 우승에 힘차게 발을 내딛을 수 있을 것이다.


▲박정현(고려대, 204cm) : 든든한 파트너들의 가세, 챔프전 우승 정조준

안암골의 기둥 박정현이 올 시즌을 앞두고 든든한 파트너들을 맞이했다. 지난 해 박준영(195cm, F)과 함께 고려대의 트윈 타워를 구축했던 박정현은 새 가족으로 고교 최대어인 하윤기(203cm, C)와 더불어 신민석(200cm, F), 서정현(200cm, C)을 맞이했다. 이로써 박정현은 이번 시즌 대학 최강 포스트의 중심이 되어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재도전할 원동력을 얻었다.

박정현은 신입생 시절 이종현(울산 현대모비스), 강상재(인천 전자랜드)가 주를 이뤘던 골밑에서도 평균 9.9점 5.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14경기 평균 26분 15초를 뛰면서 14.4점 9.6리바운드를 기록, 늘어난 출전 시간만큼 결과로 보답하며 고려대의 정규리그 4연패의 주역이 되었다.

하지만 그런 박정현도 지난 시즌은 아쉬움이 더 크게 남는 해였다. 앞서 언급했든 고려대는 올해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재도전’한다. 정규리그 4연패에도 불구하고 고려대는 정기전 패배의 여파가 챔피언결정전까지 이어지면서 통합우승을 놓치고 말았다. 특히 고려대의 홈에서 열렸던 1차전에서 박정현은 8점 6리바운드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힘을 제대로 쓰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때문에 박정현은 올해 팀의 주축으로서 더욱 힘을 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빅맨의 역할에 맞게 리바운드를 비롯한 궂은일의 참여도가 더 늘어야 한다. 지난 해 활약이 나빴던 것은 아니지만 자신보다 신장이 작은 박준영보다 평균 리바운드 개수가 3.9개 적었다. 상대적으로 스피드가 눈에 띄게 빠른 편이 아니기 때문에 수비적인 면에 있어서 더욱 비중을 높인다면 고려대의 통합 우승 도전에 더 큰 힘이 되어줄 수 있다.


▲이윤수(성균관대, 204cm) : 다크호스의 중심축, 더 높은 곳 바라본다

2017년 대학농구리그의 다크호스였던 성균관대. 이들의 깜짝 활약 속에는 든든한 기둥 역할을 다해낸 이윤수의 고군분투가 있었다. 이윤수는 성균관대 입학과 동시에 팀의 미래이자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신입생 시절 14경기에서 평균 33분 44초라는 긴 출전 시간을 보장받았다. 이에 15.2점 12.5리바운드라는 걸출한 기록으로 김상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조금 더 다듬어진 모습을 보였던 작년에는 16경기에 모두 나서 평균 17.6점 14.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정규리그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MBC배 영광대회에서는 조별 예선 전패 탈락이라는 수모를 맛봤지만 이어 열렸던 종별선수권대회에서는 최우연(인천 전자랜드)과의 호흡이 무르익으며 상대에게 위협적인 하이-로우게임을 펼쳤다. 덕분에 성균관대는 7년 만에 종별선수권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성균관대의 에이스로 자리 잡은 이윤수는 개인적으로 이번 해가 욕심이 많을 법한 시즌이다. 신입생 시절 평균 12.5리바운드를 기록한 그는 평균이 아닌 합계로 개인기록상을 수상하는 규정 때문에 리바운드 타이틀을 홍순규(서울 삼성)에게 내줬던 기억이 있다. 이어 작년에는 정강호(안양 KGC인삼공사)에게 단 1개 차이로 블록슛 타이틀까지 빼앗겼다. 그만큼 이윤수에게 2018년은 동기 부여가 확실한 해다.

점차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윤수에게도 명백한 단점은 존재한다. 지난 해 성균관대의 성적에 기복이 있었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이윤수의 야투율이었다. 시즌 중반 자신의 야투율 목표를 70%로 잡았지만 그의 정규리그 최종 야투율 기록은 46%에 그쳤다. 성균관대 공수의 핵인 이윤수가 이 단점마저도 보완한다면 팀 성적은 지난해보다 훨씬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경희대, 201cm) : 지난해 아쉬운 PO 탈락, 골밑에서 반등 노려

경희대는 지난 해 대학농구리그 출범 이후 가장 큰 좌절을 맛봤다. 7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기록이 끊기고 만 것. 동국대, 한양대와 함께 6승(10패)을 거두며 동률을 이뤘지만 득실차에 의해 9위에 머물렀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이 아쉬움을 씻기 위해 반등이 필요한 상황에서 박찬호는 팀의 기둥이자 중심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안게 됐다.

박찬호는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앞서 언급됐던 세 명의 빅맨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서로에게 자극제 역할을 하며 성장해 왔다. 하지만 작년에는 박찬호만 유일하게 플레이오프를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렇기에 팀이나 개인의 상황에 있어서 올해 남다른 각오로 대학무대에 임할 박찬호인 것이다.

신입생 시절 평균 7.6점 5.7리바운드에 그쳤던 박찬호는 지난 해 9분가량 늘어난 출전시간과 함께 14.5점 10.3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동기 센터들과 대등한 활약을 보였다. 박찬호는 리바운드뿐만 아니라 득점에서도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완연한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경희대는 전 포지션에 걸쳐 알짜배기 신입생 영입에 성공했다. 하지만 여전히 경희대에서 2m급 빅맨은 박찬호가 유일하다. 하지만 신입생으로 들어온 이준협(198cm, C)과 하승윤(197cm, C)이 궂은일에서는 톡톡히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박찬호가 자신의 공격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과연 박찬호가 한 단계 성장에 성공하며 팀을 다시 플레이오프 무대로 견인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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