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최고의 라이벌로 꼽히는 고려대와 연세대의 챔피언결정전 맞대결이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그야말로 ‘마지막 승부’다.
각각 홈에서 1승씩 거둔 고려대와 연세대는 14일 화정체육관에서 2015 남녀대학농구리그 남대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치른다. 이날 이기는 팀이 올 시즌의 최종승자가 된다.
지난 2시즌 모두 챔피언결정전 3차전까지 간 끝에 우승을 차지한 고려대는 올해에도 3차전을 치르게 됐다. 지난 시즌 우승컵을 넘겨준 연세대는 이번 시리즈에서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연세대가 시리즈를 3차전까지 끌고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단연 최준용이다. 최준용은 지난 12일 열린 2차전에서 승부처인 4쿼터에 14득점을 몰아넣는 등 27득점 17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4블록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최준용의 폭발력은 4강에서도 발휘된 바 있다. 그는 경희대를 상대로 4쿼터에만 17득점, 연세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주도했다. 연세대가 사상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다면, 시리즈 MVP로 가장 유력한 선수가 바로 최준용이다.
천기범의 지원사격도 연세대로선 큰 힘이 되고 있다. 1차전에서 슛이 난조를 보였던 천기범은 2차전에서 3개의 3점슛을 모두 넣는 등 11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제몫을 했다. 특유의 엇박자로 상대를 속이는 경기운영도 빛을 발하고 있다.
반면, 고려대는 우위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 리바운드 싸움에서 1~2차전 모두 재미를 못 보고 있다. 특히 2차전에서는 31-38로 밀렸다. 이종현에 대한 연세대의 협력수비가 원활하게 펼쳐졌고, 이 탓에 이종현과 강상재의 시너지 효과도 1차전에 비해 미미했다.
고려대로선 이종현에 대한 협력수비를 역이용할 필요가 있다. 박인태에 최준용까지 가세하는 협력수비라면, 외곽에 찬스가 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고려대는 2차전에서 23개의 3점슛 가운데 단 5개(성공률 22%)만 넣었고, 1차전 역시 성공률이 25%(4/16)에 그쳤다. 연세대가 적극적으로 협력수비를 펼칠 수 있었던 요인이었다.
연세대가 지역방어 또는 협력수비를 쓸 수 없게 문성곤, 이동엽이 활로를 뚫어줘야 이종현의 높이도 더욱 큰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참가한 대학리그에서 고려대의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주도, 홀가분한 마음으로 프로에 도전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