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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백배 한국농구 미래들, 어떤 농구 보여줄까?
작성일 : 2016-05-11 15:17:27 / 조회수 : 1005

[점프볼=곽현 기자] 대학 최고의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이종현, 강상재(이상 고려대), 최준용, 허훈(연세대) 등 대학농구 스타들이 한 팀이 돼 호흡을 맞춘다.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천안 상명대학교 체육관에서 제 39회 이상백배 한일 대학선발농구대회가 펼쳐진다.

 

매년 양국 대학대표팀이 맞붙는 이상백배는 양국 농구의 미래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더군다나 올 해 대학 4학년들은 프로에서 기다리는 황금드래프트로 평가받는 등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들이 많다. 이들이 한 팀이 돼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지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종현-강상재-최준용의 트리플포스트
객관적인 전력에서 일본은 우리의 상대가 아니다. 최근 8년간의 이상백배 전적에서 한국이 모두 승리를 거둔바 있다. 이상백배는 총 3차례 경기를 가지며 2번 이상 이기는 팀이 우승을 차지하는 방식이다.

 

우리가 일본에 절대적인 우세를 보일 수 있었던 데에는 골밑의 우위가 한 몫 했다. 지금은 프로에서 뛰고 있는 이승현, 김종규, 장재석, 오세근 등 센터들이 일본의 골밑을 압도했다.

 

올 해는 이종현, 강상재, 최준용이 트리플포스트를 가동, 골밑을 책임질 전망이다. 사령탑을 맡은 조선대 이민현 감독은 “베스트 멤버가 큰 의미가 없다. 선수들에게 고르게 출전시간을 부여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 선수는 확실한 주전이라고 할 수 있다. 국가대표에 선발된 선수들인 만큼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을 정도.

 

이종현은 일본팀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2년 전 대회에서 일본팀이 “이종현은 반칙 아니냐”고 했을 정도로 경계하고 있다.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성인대표팀에 뽑혔을 만큼 이종현의 기량은 완성형이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이종현의 골밑 존재감은 상당할 전망이다. 위력적인 블록슛과 덩크슛은 팀의 사기를 높일 수 있다.
 

이종현은 이상백배를 앞두고 “올 해가 대학 마지막 대회이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좋겠다. 일본과의 경기는 라이벌 의식이 드는 것 같다. 일본이 높이가 낮기 때문에 골밑을 더 많이 공략할 것이다. 몇 분을 뛰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종현과 함께 고려대의 골밑을 지키는 강상재는 탁월한 득점력이 강점이다. 포스트업을 이용한 골밑 득점, 정확한 외곽슛까지 갖추고 있어 막기가 여간 까다롭다. 고학년이 될수록 득점력의 정확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대표팀의 가장 강력한 스코어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상재는 “해가 지날수록 일본의 기량이 향상되는 걸 느꼈다. 한일전이다 보니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있다. 준용이나 (허)훈이나 어릴 때부터 자주 봤던 선수들이기 때문에 호흡은 큰 문제가 없다. 3경기 모두 이기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연세대에서 주로 4번으로 뛰었던 최준용은 이번 대회에서 3번으로 출전하며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전망이다. 2m의 큰 신장이지만 가드 못지않은 볼 핸들링과 속공전개능력을 갖추고 있다. 리바운드 경쟁력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내외곽 수비에서도 힘을 발휘할 전망.

 

최준용은 “지난 대회에서 일본이 우리와 해볼만하다는 생각을 가졌던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는 아예 그런 생각을 못 하게끔 확실히 이기고 싶다. 한 수 가르쳐준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세 선수는 청소년대표팀, 그리고 지난해 성인대표팀에도 선발되며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다. 이번 대회에서 골밑을 지킬 이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가드진 이용한 빠른 농구
이번 이상백배는 가드들의 선발이 많다. 포워드로 분류된 변준형까지 포함해 6명이 가드다. 사실 센터에 연세대 박인태를 선발했으나, 부상으로 빠지면서 천기범이 대타로 들어간 영향도 있다.

 

작고 빠른 가드들이 많아지면서 보다 속도감 있는 농구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민현 감독은 베스트멤버를 묻는 질문에 “앞선 두 자리는 아직 결정하지 못 했다. 경기 당일 컨디션을 보고 결정할 것이다. 사실 누가 들어가도 큰 문제가 없을 만큼 기량이 고르다”고 전했다.

 

포인트가드 포지션에서는 연세대 허훈이 기대를 모은다. 학년을 거듭할수록 완숙된 기량을 보이고 있는 허훈의 가장 큰 강점은 과감함과 안정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신장은 작지만 안정적인 드리블과 돌파, 외곽슛을 바탕으로 득점력을 겸비하고 있고, 동료를 살리는 패스 능력도 괜찮다. 실책도 많지 않은 만큼 이번 대회에서 주전 가드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높다.

 

허훈은 “일본이 단신이지만 워낙 빠르다. 스피드에 있어선 우리보다 빠른 것 같다. 하지만 높이에서 우리 센터들을 못 막는다. 때문에 자신감은 있다. 제대로 하면 3번 다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종현이형 같은 큰 센터와 같이 호흡도 맞출 수 있고, 개인적으로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고려대를 선두로 이끌고 있는 김낙현 역시 안정적인 가드다. 화려하진 않지만 동료를 살려주는 이타적인 마인드를 갖추고 있고, 득점의 폭발력도 갖추고 있다.

 

장신가드인 천기범은 1번은 물론, 2번으로서 보조리딩을 도와줄 수 있는 재원이다. 올 해 3점슛의 정확도가 높아지면서 슈터로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2번 포지션에도 매력적인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다. 중앙대 박지훈은 센스와 기술을 바탕으로 외곽에서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3점슛도 갖추고 있다. 4학년으로 프로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동국대 2학년 변준형은 저학년이지만 과감함이 돋보인다. 득점은 물론 패스 능력도 출중하고, 리바운드와 블록슛 등에 능한 올어라운드 플레이어다.

이민현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대학리그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몸 상태가 갖춰져 있는 상황이다. 체력은 크게 걱정이 없고, 팀 밸런스가 관건이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대회는 프로 관계자들도 많이 와서 지켜볼 것이다. 선수들에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당부했다”며 적극성을 요하기도 했다.

 

한국농구 미래들을 향한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1차전은 13일 오후 3시 천안 상명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다. 이날 경기는 KBS N스포츠에서 생중계된다.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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