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4학년 한준영(203cm, 센터)이 중앙대 골밑을 초토화 시켰다. 평균 12득점의 한준영이 3위팀 중앙대 격침의 선봉에 섰다.
한준영이 40득점, 20리바운드로 앞장선 한양대는 30일, 한양대체육관에서 열린 2016 남녀대학농구리그 중앙대 전에서 77-65로 대승을 거두었다.
이날 승리로 6승 4패가 된 한양대는 지난 4월 10일 있었던 첫 만남 완패(66-90)를 설욕했다. 이어 명지대 전(74-72)에 이어 연승을 달리며 순위 경쟁에서 한걸음 앞서갔다. 반면 시즌 3패째를 입은 중앙대는 연세대 전 패배 이어 2연패가 됐다.
이날 경기의 관건은 높이가 약한 중앙대가 한양대 한준영-윤성원의 높이를 얼마나 버텨내느냐에 있었다. 반대로 한양대는 리그에서 3점슛을 가장 많이 성공시키는 중앙대의 외곽을 어떻게 견제하느냐가 중요했다.
1쿼터부터 이에 대한 해답이 나왔다. 한양대가 한준영의 확률 높은 골밑을 앞세워 점수차를 벌린 반면, 중앙대는 극도의 슛난조에 시달리며 고전했다.
사실, 시작 자체는 중앙대가 더 좋았다. 김국찬과 박재한의 연속 득점으로 5-0으로 앞서갔다. 장규호의 3점슛과 정인덕의 추가 득점으로 10-5로 5점차 리드를 유지했다. 중앙대의 초반 집중력도 좋았다. 그러나 점수차를 벌려야 하는 상황에서 3점슛이 안 터졌다. 한양대 지역방어에 맞서 외곽 찬스를 만들었으나 번번이 림을 빗나갔다.
한양대는 그 틈을 타 박상권의 득점으로 11-1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 시작 후 첫 리드였다. 이후 약 2분여에 걸쳐 리드는 5번이나 바뀌었다. 서로 기선을 내주지 않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
혼전 양상을 깬 주인공은 한준영과 신입생 유현준이었다. 둘의 득점으로 리드를 잡은 한양대는 1쿼터를 21-14로 마쳤다. 이후 한양대는 한 번도 리드를 뺏기지 않았다. 한준영은 1쿼터에만 11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197cm의 정인덕, 199cm의 김우재 등이 버텼으나 한준영의 힘과 높이를 당하지 못했다. 반면 중앙대는 3점슛 15개 중 13개가 림을 빗나가는 등 출발이 불안했다.
2쿼터 시작 후 한양대는 점차 안정된 공격으로 중앙대를 견제했다. 1쿼터만 해도 성급한 패스로 실책 11개를 기록했지만, 2쿼터에는 철저하게 포스트를 활용하며 점수차를 벌려갔다. 교체 투입된 손흥준도 활력을 보탰다. 그의 연속 4득점으로 한양대는 경기 시작 후 처음으로 두 자리 점수차(27-16)로 달아났다.
한양대는 김국찬이 2쿼터에만 9점을 올리며 고군분투 했지만 동료들의 지원이 부족했다. 주득점원 박지훈이 거의 찬스를 못 잡은 점이 아쉬운 대목. 1쿼터에 무득점에 그쳤던 박지훈은 2쿼터에도 2득점만을 남겼다. 3점슛은 모두 림을 빗나갔다.
중앙대에게도 기회는 찾아왔다. 2쿼터 막판 박지훈과 김국찬의 연속득점으로 28-33까지 쫓아갔다. 그러나 전반 종료 52.3초를 남기고 터진 유현준 3점슛은 잠시나마 달아올랐던 중앙대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중앙대는 1쿼터에 비해 리바운드가 잘 됐다. 1쿼터에 6-15로 밀렸으나 2쿼터에는 거푸 세컨찬스를 잡으면서 추격 의지를 보였다. 3쿼터에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공격 리바운드로 잡은 찬스를 점수로 연결시키지 못한 점이 뼈아팠다.
1쿼터 이후 다음 20분간 실책 12개를 범한 것도 컸다.
반면 탄력을 받은 한양대는 3쿼터에도 한준영을 앞세워 승리에 성큼 다가갔다.
유현준의 포스트업 득점으로 38-28, 다시 10점차로 벌린 한양대는 한준영의 연속 4득점으로 42-30으로 달아났다.
한준영은 3쿼터에 10점을 추가하며 자신의 평균득점(12점)을 훌쩍 넘겼다. 중앙대는 3쿼터에도 김국찬의 3점슛 1개를 제외하면 외곽이 터지지 않았다. 박지훈이 공격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듯 했으나, 이에 질세라 유현준이 돌파로 연속 4점을 뽑아내며 이를 견제했다. 한준영의 골밑 득점으로 한양대는 58-41로 앞서며 3쿼터를 마쳤다. 승기를 잡는 순간이었다.
4쿼터에도 경기는 한양대가 리드를 잡은 채로 계속됐다. 중앙대는 4쿼터 종료 1분 55초를 남기고 이진욱이 좌중간에서 3점슛을 꽂으면서 점수차를 한 자리(62-70)로 만들었으나, 더 점수차를 좁힐 기회는 만들지 못했다. 종료 45초를 남기고 터진 한준영의 중거리슛은 사실상의 쐐기와도 같았다.
연승을 달린 한양대는 6월 3일, 천안으로 건너가 단국대를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그 뒤로 상명대(9일), 성균관대(20일) 등 중하위권과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는 만큼 승수를 쌓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중앙대는 2일 서울 필동에서 동국대를 상대로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경기 결과>
한양대 77 (21-14, 15-14, 22-13, 19-24) 65 중앙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