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가 대학리그 14전 전승을 거뒀다.
고려대는 30일 한양대학교체육관에서 열린 2016 남녀 대학농구리그에서 한양대를 84-80으로 이겼다. 14승 무패를 기록한 고려대는 단독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한양대는 8승 6패로 단독 4위.
이종현, 강상재가 각각 피로골절과 족저근막염으로 결장했지만 박준영(20득점 16리바운드)이 그 공백을 훌륭히 매우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한양대는 유현준이 팀 속공을 진두지휘하며 17득점 3어시스트로 활약했지만 경기 막판 고비를 넘지 못했다.
고려대는 1쿼터 수비에서 한양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으며 리드를 잡았다. 특히 정희원은 골밑에서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1쿼터에만 4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한양대는 성공률 15%에 그치는 극심한 야투난조로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다만 수비에서 한준영이 골밑을 든든히 지키며 점수 차는 벌어지지 않았다. 13-8로 고려대가 1쿼터를 앞서며 끝냈다.
2쿼터에 한양대는 전혀 다른 팀이 되어 돌아왔다. 잠잠했던 공격력이 폭발하며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그 중심엔 에이스 유현준이 있었다. 유현준은 2쿼터 경기조율보단 득점에 힘쓰며 11점을 몰아붙였다. 특히 3점슛 3개 던져 모두 성공시키는 등 절정의 슛 감각을 선보였다.
고려대는 한양대의 돌파를 너무 의식한 수비를 한 나머지 소나기 3점슛을 얻어맞았다. 34-30으로 고려대가 4점 뒤진 채 후반이 시작됐다.
패배할지도 모른다는 긴장감에 고려대는 단단히 정신무장을 하며 후반을 임했다. 고려대는 박준영, 박정현 골밑 콤비가 한준영을 상대로 힘을 내고 최성모가 득점포를 가동하며 경기를 접전 양상으로 만들었다. 한양대는 박상권이 9득점 3리바운드로 깜짝 활약하며 고려대에 맞섰다.
승부는 경기 막판까지 팽팽하게 이어졌다. 두 팀은 수차례 역전을 주고받으며 명경기를 연출했다. 고려대는 김윤의 3점슛과 박준형의 자유투로 4쿼터 시작부터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한양대도 가만있지 않았다. 김동현의 3점플레이와 유현준의 돌파, 김기범의 3점이 터지며 4쿼터 중반 점수를 73-64로 벌렸다. 당황한 고려대는 어이없는 실책까지 겹치며 분위기를 내줬다. 이대로 고려대의 올 시즌 대학리그 첫 패배가 기록되는 듯 했다.
하지만 한양대는 이전까지 잘 들어가던 외곽포가 4쿼터 갑자기 말을 듣지 않으며 멀찍이 도망가지 못했다. 게다가 공격리바운드를 연거푸 허용하며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팽팽히 맞서던 두 팀은 경기 종료 29.5초를 남기고 박준영이 자유투 2구를 모두 성공하며 81-80으로 고려대가 리드를 잡았다. 이후 최성모의 득점까지 이뤄진 고려대는 한양대의 마지막 공격을 막으며 대학리그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경기 결과>
고려대 84 (13-8, 17-26, 24-23, 30-23) 80 한양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