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는 20일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선승관에서 열린 2019 KUSF 대학농구 U-리그 중앙대와의 경기에서 79-74로 승리했다. 올 시즌 죽음의 조라고 불리는 B조 첫 경기가 펼쳐진 가운데, 경희대는 난적 중앙대를 꺾으며 홈 개막전을 신승으로 장식했다.
김준환이 18득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 1블록으로 맹활약한 가운데, 박찬호(17득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와 권혁준(14득점 7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도 맏형의 몫을 다해냈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슛을 터뜨린 김동준도 9득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로 힘을 더했다.
반면 중앙대는 박진철이 19득점 16리바운드로 더블더블, 문상옥(16득점 9리바운드)과 김세창(15득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까지 분전을 펼쳤지만, 마지막 승부처 고비를 넘지 못하며 패배했다.
기선제압은 중앙대의 몫이었다. 박찬호와 박진철이 각각 팀의 첫 득점을 책임진 가운데, 골밑 돌파에서 우세했던 중앙대가 먼저 리드를 잡았다. 골밑에서 박진철이 존재감을 발휘한 덕분이었다. 박진철은 두 차례의 원핸드덩크를 포함, 1쿼터에만 8득점 9리바운드로 전세를 이끌었다. 여기에 문상옥과 김세창의 지원이 든든했다.
끌려가던 경희대는 박찬호 대신 이사성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녹록치 못했다. 대신 김준환과 권혁준이 끈질기게 골밑을 파고들어 격차를 좁히는 데는 성공했다. 중앙대 역시 신입생 이준희가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지만 쿼터 막판 김동준이 스틸을 득점까지 연결하며 맞받아쳤다. 1쿼터는 중앙대가 21-18, 단 3점을 앞선 채 끝났다.
2쿼터 들어 중앙대는 도망갔고, 경희대는 쫓아갔다. 쿼터 초반 문상옥이 연속 4득점하며 격차가 벌어지나 싶었지만, 김준환과 박찬호가 골밑에서 침착하게 공격을 마무리지어 다시 따라붙었다. 앞선에서도 접전이 이어졌다. 성광민과 이준희가 파울을 얻어내 자유투 득점을 올리자, 경희대는 최재화가 3점슛을 터뜨렸다. 쿼터 1분여를 남기고는 이사성이 박진철을 상대로 포스트업에 성공, 대학리그 첫 득점을 신고한 가운데 마지막 공격을 박세원이 책임지면서 39-38, 경희대가 역전을 일궈내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접전은 계속됐다. 중앙대가 3쿼터 초반 박진철, 김세창, 문상옥의 연속 6점 합작으로 재역전에 성공했지만, 멀리 달아나지 못했다. 경희대도 박찬호와 김준환, 권혁준까지 꾸준히 공격을 마무리지으며 중앙대의 발목을 잡았다. 쿼터 후반에는 이사성까지 역전 득점(51-50)을 만들어낸 경희대. 중앙대에게 한 차례 리드를 다시 내줬지만, 3쿼터 막판 이용기가 연속 4점을 몰아치며 56-54, 다시 앞서며 4쿼터를 맞이했다.
30분 동안 치열했던 이전과는 달리 승부는 다소 순식간에 기울어졌다. 중앙대가 이기준의 3점슛으로 4쿼터를 시작하며 접전을 이어가나 싶었지만, 이내 경희대의 집중력이 폭발했다. 박찬호를 시작으로 3쿼터 막판 부상으로 잠시 물러났던 김준환의 연이은 득점, 김동준까지 3점슛을 꽂아 순식간에 63-57로 달아났다. 여기에 최재화의 3점 플레이까지 더해졌다.
하지만, 중앙대도 희망을 놓지 않았다. 김세창의 3점슛을 시작으로, 선상혁과 문상옥이 골밑 돌파에 성공, 이어 박진철까지 가세하며 연속 9점을 몰아친 것. 그러면서 승부는 경기 4분을 남기고 원점(68-68)으로 돌아갔다.
결국 경희대의 집중력은 다시 빛을 발했다. 박진철에게 자유투를 내주며 잠시 리드를 내줬지만, 박찬호의 3점 플레이, 김준환까지 골밑을 파고들며 경기 1분 45초를 남기고 73-70으로 앞섰다. 선상혁과 김세창에게 4점을 내줬음에도 35.7초를 남기고 김동준이 3점슛을 터뜨려 승기를 잡았다. 이후 경희대가 수비리바운드까지 잡아냈고, 박찬호와 권혁준이 자유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희대가 죽음의 B조 레이스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