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가 창단 후 처음으로 농구대잔치 준우승을 차지했다. 프로선수들로 구성된 상무 형님들을 상대로 결승에서 선전을 했다. 2017년 기대를 모으고 있는 단국대다.
28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 신한은행 농구대잔치 결승전. 아마 최강 상무의 결승전 상대는 단국대였다.
사실 단국대는 대학팀 중 중위권 수준의 팀이다. 프로선수들로 구성된 상무와의 대결이었기에 상무의 승리를 의심한 이들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실력차는 났다. 하지만 단국대는 경기 내내 패기 넘치는 모습으로 정신력에서만큼은 상무에 밀리지 않았다.
단국대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2학년 가드 권시현(185cm)이다. 권시현은 날카로운 드라이브인과 정확한 외곽슛, 섬세한 패스를 선보이며 상무를 당황케 했다. 권시현은 3점슛 3개를 성공시키며 팀 최다인 22점을 기록했다.
에이스 하도현(16점)도 리더로서 팀을 잘 이끌었다. 이날 정희재의 집중마크 속에 주춤하기도 했지만, 단국대가 결승에 오르기까지 하도현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센터 홍순규는 골밑에서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을 해내며 팀 상승세를 이끌었다.
경기는 상무의 리드 속에 85-63으로 끝이 났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상무를 상대로 선전을 했고, 준우승을 차지하며 기대 이상의 선전을 했다는 평가다.
단국대는 슈터 전태영이 아킬레스건 건염으로 출전하지 못 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올 해 MBC배 대회에서 준우승, 대학리그에서 4강에 진출한 단국대는 주축선수들이 모두 3학년이기 때문에 내년이 더 기대를 모았다. 단국대는 이번 농구대잔치에서 호성적을 보이며 기대대로 내년 강력한 다크호스가 될 전망이다.
신입생으로는 무룡고 출신의 가드 윤원상이 입학하면서 경기운영에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대학리그는 기존의 강호인 고려대, 연세대의 전력 약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좋은 신입생들을 입학한 중앙대, 그리고 단국대가 강력한 다크호스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