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가 동국대를 완벽하게 제압하며 7연승을 달렸다. 동국대는 연세대를 꺾은 기세를 이어나가지 못했다.
성균관대는 28일 동국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19 KUSF 대학농구 U-리그 동국대와 원정 경기에서 97-70으로 이겼다. 성균관대는 11승 4패를 기록, 단독 3위 자리를 지켰다. 동국대는 연세대를 꺾은 경기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며 7승 8패로 상명대에게 공동 7위 자리를 허용했다.
이윤수(22점 17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는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고, 양준우(17점 3점슛 3개, 6어시스트 4스틸)와 이재우(18점 3점슛 2개 8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는 외곽에서 지원했다. 성균관대는 이들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해 내외곽 모두 동국대를 압도하며 경기 시작부터 점수 차이를 벌렸다.
성균관대가 한 시즌에 7연승을 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시즌 막판 6연승과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 승리하며 두 시즌에 걸쳐 7연승을 거둔 경우는 있다.
동국대는 이민석(18점 6리바운드)과 정종현(12점 3리바운드)이 두 자리 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경기 시작부터 집중력에서 성균관대에게 뒤지며 연승에 실패했다. 성균관대의 압박 수비에 많은 실책을 쏟아냈고, 장기인 3점슛도 번번이 림을 외면해 27점 차이 대패를 당했다.
동국대가 성균관대에게 20점 이상 패배를 당한 건 2010년 6월 10일 33점 차 패배(52-85) 이후 처음이다. 더불어 연세대와 고려대를 제외한 팀에게 20점 이상 차이로 진 건 2016년 9월 1일 명지대와 경기(64-84) 후 첫 사례다.
동국대 서대성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 “연세대를 이겼기 때문에 경기 일정이 바뀐 게 더 잘 되었다고 볼 수 있다”며 “플레이오프 진출은 거의 확정이다. 전국체육대회도 남아 있어 연세대를 꺾은 좋은 흐름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바랐다.
동국대는 지난 26일 연세대에게 승리하며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 9부 능선을 넘어섰다. 더구나 성균관대와 맞대결은 애초에 20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체육관 사정으로 28일로 연기되었다. 이 때문에 동국대는 연세대와 먼저 경기를 가졌다. 만약 성균관대에게 지고 연세대를 만났다면 또 다른 승부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3위를 노리는 성균관대는 이날 승부보다 3위 결정전인 단국대와 마지막 경기가 더 중요하다. 다만, 이날 이겨야만 지난 시즌과 같은 12승을 올릴 수 있다.
성균관대 김상준 감독은 “3위를 위해선 단국대와 경기를 이겨야 한다”며 “오늘 경기는 8위 순위에 영향이 있고, 단국대와 경기는 4위부터 6위까지 순위와 연관 있다”고 했다.
이날 승부에 따라 상명대와 한양대의 플레이오프 진출 운명이 달라진다. 상명대 입장에선 성균관대가 이겨야만 하고, 한양대 입장에선 동국대가 이겨야만 한다. 또한 성균관대가 마지막 단국대에게 이기면 단국대, 경희대, 중앙대가 동률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과 같은 12승이란 확실한 목표가 있는 성균관대는 경기 초반부터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이윤수가 무리하지 않고 동료를 살려주며 이재우의 첫 3점슛을 끌어냈고, 다른 선수들도 고르게 득점에 가세하며 10-2로 앞섰다.
동국대는 이윤수를 조우성, 정종현 등에게 맡기고 도움수비를 최대한 자제하려고 했다. 이윤수에게 도움수비를 하다 오히려 다른 선수에게 득점을 내줄 수 있기 때문. 동국대의 이런 수비는 경기 초반부터 어긋나며 성균관대에게 기세를 뺏겼다.
성균관대는 동국대의 작전 시간 이후 1쿼터 중반 잠시 고전했다. 14-11로 앞서던 1쿼터 막판 이윤기와 이재우의 득점으로 20-13, 7점 차이로 달아나며 1쿼터를 마무리했다.
성균관대는 2쿼터에도 1쿼터 막판 기세를 이어나갔다. 베이스라인부터 동국대를 압박하며 실책을 끌어낸 뒤 쉽게 득점했고, 동국대보다 더 많은 3점슛(전반 4개)을 터트리며 42-23, 19점 차이로 전반을 마쳤다.
동국대가 연세대를 꺾었던 비결 중 하나는 필요할 때 터진 외곽포와 연세대보다 적은 실책이었다. 이날은 달랐다. 전반까지 3점슛 14개 중 1개 밖에 넣지 못한데다 12개의 실책을 범했다. 이런 경기력으로 승리를 바라기 힘들다.
성균관대는 후반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3쿼터 중반 51-32로 앞설 때 연속 11점을 몰아치며 62-35, 27점 차이까지 달아났다. 20점대에서 공방을 펼쳤던 성균관대는 4쿼터 중반 79-48, 31점 차이까지 벌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성균관대는 10월 1일 단국대와 3위 결정전을 갖는다. 동국대는 10월 2일 한양대와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