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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풍질주vs기적, 불안 공존하는 맞대결…여대부 PO 키포인트는
작성일 : 2019-10-17 12:05:07 / 조회수 : 264
 길고 길었던 정규리그 레이스는 끝났다. 이제 챔피언을 향한 단판 승부만이 남은 가운데, 먼저 스타트를 끊는 여대부 4강 플레이오프의 관전 포인트는 어디에 있을까.

16일 오후 3시 부산대학교 체육관에서 부산대와 용인대가 2019 KUSF 대학농구 U-리그 여대부 4강 플레이오프의 시작을 알린다. 이어 17일 오후 5시에는 단국대와 수원대가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 체육관에서 결승행을 다툰다.

올 시즌 여대부의 정규리그는 흥미로운 요소들이 많았다. 지난 2015년 대학리그 여대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리그에 참가한 부산대가 첫 시즌에 10전 전승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단국대, 수원대, 용인대를 비롯해 아쉽게 5위로 탈락한 광주대는 정규리그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싸움을 펼치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정규리그 레이스만큼이나 4강 플레이오프 대진 역시 서로 다른 매치포인트로 이목을 끈다. 먼저 4강 1경기를 펼치는 정규리그 1위 부산대외 4위 용인대는 무풍질주와 기적의 정면충돌로 요약된다.

부산대는 대학리그 첫 출전이긴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유능한 선수들을 영입해 성장시켰고, 종별선수권대회, MBC배, 전국체전 등에서 꽤나 좋은 성적을 내왔다. 올해는 리그 최장신인 이주영(C, 189cm)를 중심으로 앞선에서는 이지우(G, 170cm)와 박인아(G, 166cm)의 활약이 빛났다. 

개인기록 리그 순위만 놓고 봐도 부산대 주축 선수들의 활약상을 엿볼 수 있다. 이지우는 10경기 평균 16.4득점(2위) 5.9리바운드 5어시스트(2위) 1.8스틸로 부산대의 앞선을 든든히 이끌었다. 그와 호흡을 맞추는 ‘정규리그 신인왕’ 박인아도 12.5득점 9.6리바운드 3.5어시스트(5위) 3.5스틸(1위)로 만만치 않은 활약상을 펼쳤다. 경기당 평균 14.9리바운드(1위)로 압도적인 높이를 뽐냈던 이주영 또한 13.9득점 1.5블록을 곁들이며 주장으로서의 몫을 다해냈다. 팀 전체적으로도 큰 부상 선수가 없기 때문에, 부산대로서는 정규리그에서 보여줬던 맹위를 다시 한 번 떨칠 가능성이 높다. 홈 코트에서 경기를 펼치는 것 또한 이동 거리가 없는 체력적인 이점이 될 수 있다.

이에 맞서는 용인대는 정규리그 막판 기적을 일궈냈다. 올 시즌 총 6개 팀이 리그에 참가한 가운데 여대부 플레이오프는 4위까지 진출한다. 하지만, 용인대는 올 시즌 전반기에서 2승 5패에 그치며 5위에 머물러 있었다. 후반기 3경기를 남겨뒀던 상황에서 남아있던 상대는 광주대, 단국대, 수원대. 모두 1위 부산대의 뒤를 잇고 있던 팀들이기 때문에 쉽게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후반기 첫 경기부터 호기롭게 광주대를 잡았던 용인대는 이후 부산대에게는 패했지만,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수원대를 꺾으며 4승 6패, 동률을 이룬 광주대를 맞대결 간 득실차로 밀어내며 짜릿한 4강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용인대 또한 186cm의 센터 김해지의 활약이 중요하다. 정규리그에서 16득점 14.4리바운드 1.2어시스트 2.6블록으로 골밑을 지켰던 김해지는 대학선발팀 소속으로 2019 WKBL 박신자컵 서머리그에 출전하며 경험치를 쌓기도 했다. 여기에 맏언니 듀오인 김수진(F, 168cm)과 최선화(F, 174cm)의 득점 뒷받침이 꾸준하다면 용인대도 부산대에 충분히 붙어볼 가능성이 있다. 

두 팀의 실전 감각에 있어서는 큰 걱정거리는 없어 보인다. 정규리그는 지난 9월 24일에 종료됐지만, 부산대와 용인대 모두 지난 주 막을 내린 제100회 전국체전에서 실업팀들과 맞붙으며 감각을 끌어올렸기 때문에, 4강 플레이오프 첫 경기부터 불꽃 튀는 승부를 펼쳐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열리는 2위 단국대와 3위 수원대는 각자 다른 불안 요소를 떠안은 채 결승행 티켓의 주인을 가리게 됐다. 먼저 홈 코트의 단국대는 정규리그 종료 후 굳건한 에이스인 이명관(G, 175cm)의 이탈이 치명적이다. 이명관은 정규리그 8경기에서 평균 19.6득점 11.9리바운드 3.8어시스트 2.0스틸로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는 팀 내 최다 비중을 담당하기도 했다.

큰 기둥 하나를 잃은 단국대는 그 빈자리를 한선영(G, 163cm)을 비롯해 조서희(G, 167cm)와 조수진(G, 165cm)이 메워줘야 하는 상황이다. 그나마 지난 8월에 막을 내린 MBC배에서 신입생 최아정(F, 173cm)이 경기당 11.3개의 리바운드로 높이의 공백을 톡톡히 채웠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반면, 수원대는 선수들의 부상 이탈은 없었지만, 애초부터 올해 신입생을 수급하지 못하며 7명의 선수로 정규리그를 버텼다. 부상 재활 후 합류해 출전 시간이 적었던 김지원(G, 163cm)을 제외하면 사실상 6명으로 10경기를 소화한 셈. 정규리그 종료 후 휴식 시간이 있긴 했지만,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단판 승부에서 수원대의 체력이 버텨줄 지가 관건이다.

그럼에도 수원대가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건 선수들의 역할 분배, 그리고 소화력이 확실하다는 것. 포인트가드 박경림(G, 170cm)은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8개의 어시스트로 팀을 든든히 이끌고 있고, 외곽에서는 슈터 최윤선(F, 177cm)이, 골밑에서는 배예림(F, 172cm)이 버티고 있다. 여기에 올 시즌 심상치 않은 3점슛감을 보여주고 있는 김효진(F, 176cm)의 활약도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 올 시즌 정규리그 첫 맞대결에서는 수원대가 2점차 신승(59-57)을 거뒀던 가운데, 두 번째 경기에서는 단국대가 76-67로 승리를 가져갔던 바 있다.

이번 4강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는 팀은 곧장 19일에 예정되어 있는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한다. 한 고비만 넘기면 챔피언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오는 상황. 과연 2019년 여대부의 정상은 누가 차지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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