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는 15일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17 대학농구리그 홈 개막전에서 명지대를 90-76로 꺾었다. 2015년 16전 전패, 2016년 3승 13패로 고전했던 성균관대는 올 시즌 목표를 8강 진출로 잡고 조직력을 다듬어왔다. 이날 경기에서는 조금이나마 그 성과를 엿볼 수 있었다.
이윤수가 인사이드를 굳건히 지킨 가운데, 주장 김남건도 3점슛 5개를 포함, 25득점으로 외곽에서 힘을 보탰다. 또한 신입생 이윤기(9득점 4리바운드), 우병훈(5득점 8리바운드)도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팀의 첫 승을 도왔다.
김현주 감독대행 지휘아래 첫 경기를 치른 명지대는 4학년 콤비 정준수(19득점 10리바운드)와 김효순(21득점, 3점슛 3개)이 분투했지만 초반 내준 실점이 아쉬웠다. 3학년 우동현(16득점 6리바운드)과 표경도(5득점 15리바운드)도 분전했지만 분위기를 타야 할 시점에 리바운드를 뺏기고, 실책을 범해 1패를 안게 됐다.
성균관대는 시작부터 강하게 몰아쳤다. 기습적인 압박 수비로 상대 가드진의 실책을 끌어냈다. 이윤수의 3점 플레이로 선취점을 얻은 가운데, 이윤기, 김남건의 연속 3점슛으로 11-0으로 달아났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두 자리 리드를 잡은 것. 명지대의 첫 골은 경기 시작 5분여가 지나서야 나왔다. 김효순의 슛이 들어가면서 첫 점수가 나온 것. 그러나 이때는 이미 성균관대가 17-2로 크게 앞서는 상황이었다.
명지대는 1쿼터에만 실책 9개를 범했다. 반면 성균관대는 이윤수가 첫 8분여동안 13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리드(25-11)를 선사했다.
하지만 성균관대도 쿼터 마무리와 시작이 아쉬웠다.
1쿼터 막판 수비로 탄력을 받은 명지대는 2쿠터 중반 표경도와 정준수 등의 활약으로 전반 종료 2분 13초를 남기고 15점차(22-37)까지 쫓았다.
성균관대가 우병훈과 이인근의 득점으로 42-22로 도망치자 명지대는 2학년 이정민과 김효순의 3점슛으로 재차 14점차(30-44)까지 쫓아갔다.
후반에도 쫓고 쫓기는 양상이 계속됐다. 먼저 성균관대가 이윤수를 앞세워 점수차를 벌려갔다. 전반에 이미 19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한 이윤수는 3쿼터에도 6점 6리바운드를 더하며 리드 유지를 도왔다. 용산고 출신의 2학년 가드 이재우도 외곽서 거들었다.
하지만 3쿼터에 범한 실책 5개가 명지대에게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앞선의 정의엽과 우동현 콤비가 3쿼터에만 11점을 합작했다. 성균관대가 1쿼터처럼 압박을 가해봤지만 2번 당하지 않았다. 빠르게 넘어와 골밑을 침투해 점수를 올렸던 것. 송도 출신의 왼손잡이 2학년 정의엽의 과감한 돌파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4쿼터에는 4학년들도 가세했다. 정준수의 3점슛으로 명지대는 64-71까지 쫓아갔다. 정준수와 김효순은 4쿼터에만 15점을 합작했다.
성균관대는 골밑과 리바운드는 강했으나 잦은 실책과 함께 외곽의 침묵이 뼈아팠다.
명지대 입장에서는 한 골만 더 들어가면 분위기를 탈 수 있던 상황.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 나온 명지대의 실책이 반전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성균관대는 7점차까지 추격을 당한 상황에서 이윤수가 중요한 골밑슛을 넣으면서 한숨 돌렸다. 그가 놓친 자유투는 이윤기가 걷어내면서 2점을 추가, 경기는 다시 11점차(75-64)로 벌어졌다.
그 뒤에도 명지대의 반격은 계속됐다. 그러나 고비마다 나온 이윤수의 골밑 득점은 그들의 추격을 더 이상 허락하지 않았다. 이윤수는 4쿼터에만 12득점을 추가했다.
성균관대는 21일, 서울 안암동에서 고려대와 시즌 2번째 경기를 갖는다. 명지대의 다음 경기는 23일 동국대전(서울 필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