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 동안 대학농구리그에서 플레이오프와 거리가 멀었다. 한양대가 아슬아슬하게 플레이오프 막차를 탔다면 단국대는 한양대에 밀려 아쉽게 플레이오프 무대에 서지 못했다. 물론 2013년과 2014년에는 10위와 11위로 처지기도 했다.
단국대는 대신 각종 기록상 수상자를 많이 배출했다. 김현민(2010,
리바운드), 김명진(2011, 수비상), 김상규(2012, 득점, 2점, 자유투, 리바운드), 신재호(2013, 득점, 자유투),
하도현(2014, 리바운드), 최승훈(2014, 3점슛) 등이 여러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단국대는 팀 성적이 좋지 않은 대신 일부 선수들의 기록을 밀어주는 듯 했다. 선수 가용 인원이 적어 주축 선수가 많이 뛸 수 밖에 없었고, 선수들이 이를 잘 활용해 기록상을 챙겼다.
단국대는 팀의
골밑을 책임지던 하도현과 홍순규의 졸업 후 다시 8위로 떨어져 주춤한 뒤 지난해 10승 6패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경기를
뛰는 4학년이 없었다. 내외곽에서 힘을 실어줄 임현택도 부상으로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했다. 단국대는 3학년 이하 선수들이 경험을
쌓은 시즌으로 여겼음에도 6위를 차지했기에 이번 시즌 더더욱 기대된다.
단국대는
2015년부터 5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서도 해마다 기록 수상자를 배출하는 전통을 그대로 이어나갔다. 2015년
전태영(득점)과 홍순규(리바운드), 2016년 하도현(득점, 자유투)과 홍순규(리바운드), 2017년 하도현(자유투), 2018년
권시현(득점, 수비상), 2019년 윤원상(득점) 등이 기록상 트로피를 가져갔다.
10년
연속 기록상 수상자가 나온 대학은 단국대가 유일하다. 대학농구리그는 2010년과 2011년, 2018년과 2019년에는 득점,
3점슛, 어시스트, 리바운드, 수비상 등 5개 항목만 시상했다. 남녀 프로농구보다 시상 부분이 훨씬 적기 때문에 매년 기록상
수상자가 나오는 게 결코 쉽지 않다.
단국대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각각 평균 9.6개, 9.5개, 9.3개, 10.0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대학농구리그에서 4년 연속 평균 9.0스틸 이상 기록한 건 처음이자 유일하다.
단국대는
지난해 팀 색깔에 변화를 줬다. 권시현과 원종훈이 졸업하자 윤원상과 윤성준, 박재민에 신입생 김태호 중심으로 가드진을 운영하고,
김영현과 신입생 조재우로 골밑을 지켰다. 때론 김영현과 조재우 트윈타워도 가동했다. 윤원상 중심의 공격을 펼치면서도 높이까지
신경 쓴 것이다.
이는 기록에서 드러난다. 4년 연속 이어졌던 9.0개 이상 스틸이
6.8개로 줄었다. 2012년 6.7스틸에 이어 팀 역대 두 번째로 적은 스틸이다. 대신 평균 3.7블록을 기록했다. 스틸과
반대로 팀 최초 3.0개 이상 블록 기록이다. 신인상을 수상한 김태호와 조재우가 입학한 덕분에 가능했던 변화다.
올해 단국대 전력은 2017년 대학농구리그에서 기록한 4위를 뛰어넘을 팀 역대 최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국대가 올해 역시 고려대에게 강한 면모를 이어나가면 어느 때보다 재미있는 대학농구리그가 될 것이다. 물론 단국대는 4위 그 이상의 순위까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