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초를 졸업하고 충주중-충주고를 거친 김준형은 조선대의 골밑을 지켜줄 자원이다. 본격적인 농구부 생활은 고등학교 1학년 들어 시작했지만, 체격 조건 하나만큼은 일품. 올 시즌 본격적으로 비시즌부터 차근차근 준비 중인 조선대 강양현 감독은 김준형을 포함한 정규화(낙생고), 김인하(광주고), 최재우(강원사대부고) 등 신입생들도 리그 시작을 알리면 즉시전력감이 될 것이라 일렀다.
“체력, 몸 상태는 좋아요. 사실 (박)준형이의 경우는 체격을 앞세워 충주고에서 농구를 해왔는데, 기본기는 약하긴 하지만 지금부터 그림을 다시 그리고 있죠. 잘 따라와 주고 있어요. 경기를 뛰다 보면 배우면서 실력이 늘어갈 거예요. 운동량으로 커버하던 걸 팀플레이에 녹아들게 한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봐요.” 강 감독의 말이다.
운동을 좋아하던 김준형은 검도와 농구를 병행하다가 팀 스포츠인 농구를 택했다. 아버지의 권유도 있었고, 그 역시도 빠르고, 팀 플레이의 메리트가 있었던 농구가 좋았던 것. 공식적인 첫 대회는 2017년 연맹회장기가 그의 데뷔전이 됐다.
기억을 되짚은 김준형은 “사실 그때 기억은 잘 안 나는 것 같아요(웃음). 그냥 악착같이 뛰었던 것 같아요. 실수 하면 형들한테 피해가 갈까봐 자신감이 좀 떨어졌던 것 같은데, 무작정 뛰었어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계성고와의 첫 경기에서 그의 출전 시간은 7분. 4득점 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농구선수로서 그의 이름을 알렸다.
선수층이 두텁지 않고, 본인 역시도 구력이 짧아 이기는 날보다는 값진 경험을 하는 경기가 많았던 가운데 그가 기억에 남는 경기로 뽑은 건 2017년 제72회 전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 대회. 당시 충주고는 양정고를 상대로 83-81로 꺾고,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물론 스포트라이트는 역전슛을 포함해 21득점을 몰아넣은 배창민이 받았지만, 2분여를 남겨두고 뒤집은 짜릿한 기억에 그는 당시 경기를 인생경기로 꼽았다.
김준형은 아직까지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자원이다. 조선대가 대학리그에서도 지난 시즌 첫 승을 챙기지 못한 약체인 만큼 아직까지 그의 존재감이 크지만은 않다. 하지만, 지도자들이 선수를 키우는데 있어서 늘 하는 말이 있지 않은가. 많은 것이 그려진 그림보다는 오히려 백지에서 그려가는 재미가 있는 선수가 있다고. 이제 막 출발선에 선 김준형은 후자의 경우가 될 것이다.
김준형은 스스로의 플레이에 대해서 “장점은 일단 리바운드 가담, 궂은일이에요.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어요. 보완해야할 점은 아직 기본기가 약해서 드리블, 슛 등에 대해서 감독님과 연습하고 있는데, 감독님이 정말 눈높이에 맞춰 잘 설명해주세요. 동작까지 자세히 알려주시고, 열심히 하라며 격려도 해주세요. 경기에 투입된다면 잘해보고 싶어요”라며 대학리그 데뷔전을 그렸다.
조선대는 올 시즌 전 학년을 모두 투입해 지난 시즌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는 각오다. 필리핀 전지훈련 등으로 개막 준비만을 바라보면서 준비해온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주춤해지긴 했지만, 악착같은 플레이를 선보이며 시즌 첫 승을 목표로 달리고 있는 그들의 목표에 있어서는 변함이 없다. 그 역시도 “배운다는 마음으로 대학생활에 있어 최선을 다해보겠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 #10. 김준형 프로필_ 2001년 3월 24일생/C, 194cm/충주중-충주고-조선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