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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대 이도헌, “공격은 자신있게, 수비는 강하게”
작성일 : 2020-04-26 10:55:07 / 조회수 : 523
“개인 욕심 없이 팀을 위하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 공격은 자신있게, 수비는 강하게, 후회없이 뛰는 게 맞다.”

대학농구리그는 아무래도 4학년 중심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기 위해선 4학년이 마지막 불꽃 같은 열정을 불태운다. 명지대도 지난해 4학년들에게 출전 기회를 많이 줬다. 정의엽과 이동희가 돋보였다.

3학년임에도 눈길을 사로잡은 선수도 있다. 꾸준하게 두 자리 득점을 올린 이도헌(187cm, G)과 송기찬(188cm, F)이 그랬다. 1,2학년 때까지 전혀 두드러지지 않았던 선수들이기에 4학년 때 얼마나 더 성장했을지 기대감을 갖게 한다.

그 중에 이도헌은 2016년 입학해 2학년까지 마친 뒤 2018년에는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않았다. 학번을 따지면 지난해 4학년이었지만, 3학년으로 코트를 밟았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농구를 시작한 이도헌은 전화통화에서 “조성원 감독님께서 선수 구성을 이야기 하시면서 휴학을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하셨다. 고민 끝에 어쩌면 기회일 수 있어서 믿고 따랐다”며 “휴학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당황했는데 동계훈련도 같이 하고, 새벽훈련도 하면서 몸 관리를 하며 처지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2018년을 쉰 이유를 설명했다.

송기찬은 “(이도헌은) 빠르고, 볼 핸들링도 좋고, 슛도 좋고, 2대2 플레이도 잘하는 등 전체적인 능력이 모두 뛰어나다. 제일 형이라서 경기를 뛸 때 이야기도 많이 해준다”고 이도헌의 장점을 들려줬다.

이도헌도 “슛이 장점이다. 패스와 리딩 능력이 있고, 스피드도 좋다”고 스스로 장점을 늘어놓았다. 다만, 간혹 엉뚱한 플레이를 할 때가 있다. LG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조성원 감독은 지난 동계훈련을 마친 뒤 “기대를 한다”면서도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편이다. 이번 전지훈련 때 그런 모습을 보여서 따끔하게 질책하며 혼냈다. 미래를 보고 가는 게 낫다”고 했다. 이도헌의 기량을 인정하면서도 분명한 단점을 고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송기찬은 “경기 때 한 번씩 느꼈다. 이도헌 형이 우리와 이야기를 나눴다. 형도 알고, 감독님도 고쳐야 한다고 하셨다”며 “단점이 한 번에 바뀌기 쉽지 않은데 이번에 준비하며 많이 바뀌고 있다”고 이도헌이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이도헌도 “맞는 말인 거 같다. 제가 제 경기를 봤을 때 그런 생각이 든다”며 “팀을 위해서 뛰어야 하는데 개인적인 생각이 있었던 거 같다. 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후배들이 생각할 거다”고 스스로 단점을 인정했다.

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달리 나 홀로 플레이를 펼칠 때가 있는 이도헌이지만, 이를 잘 다듬으면 오히려 수동적이고, 슛을 주저하는 선수보다 더 매력적인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이도헌은 1,2학년 때 대학농구리그에서 3경기와 6경기 밖에 출전하지 않았다. 평균 출전시간도 9분 7초와 4분 1초였다. 지난해 대학농구리그에선 15경기 평균 25분 47초 출전해 13.8점 4.9리바운드 3.6어시스트 1.2스틸 3점슛 성공률 35.5%(27/76)를 기록했다.

이도헌은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보여준 지난해 대학농구리그를 언급하자 “오랜만에 뛰다 보니까 긴장이 되었다. 제가 연습했던 것도 못 하고, 아쉬움도 남는다”며 “고려대나 단국대와 경기까지 자신있게 했는데 그 이후 잘 안 풀려서 상심했다”고 기억했다.

이도헌은 대학농구리그 개막 후 2경기와 여름방학이 지난 뒤 첫 3경기에서 한 자리 득점에 그치며 부진했지만, 그 이후에는 경기감각을 찾아 두 자리 득점을 올렸다.

연세대와 경기에서 7점에 그친 건 아쉽지만, 고려대와 단국대(이상 2경기), 성균관대, 중앙대 등 명지대보다 확실히 전력이 좋은 팀을 상대로 평균 21.0점 6.0리바운드 5.0어시스트 2.0스틸 3점슛 성공률 34.9%(15/43)를 기록한 걸 주목해야 한다. 자신의 시즌 평균보다 더 나은 기록을 남겼다. 3점슛 성공률이 0.6% 떨어지지만, 대신 3점슛 평균 0.7(2.5-1.8)개 더 많이 넣었다.

송기찬은 조성원 감독을 만난 뒤 약점이었던 3점슛 능력을 장점으로 만들었다. 이도헌은 스스로 슛이 장점이었다고 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대학농구리그에서 송기찬은 9.1개, 이도헌은 5.1개의 3점슛을 던졌다. 성공률도 29.0%의 송기찬보다 35.5%의 이도헌이 더 높다. 3점슛 시도를 적극 주문하는 명지대에서 이도헌이 송기찬보다 3점슛 시도가 적은 게 특이하다.

이도헌은 “슛이 안 들어가면 안 쏘게 된다. 몇 경기에선 자신있게 못 던졌다. 원래는 펑펑 던진다”고 했다. 이도헌은 지난해 4월 26일 고려대와 경기에서 16개의 3점슛을 시도(5개 성공)했지만, 나머지 경기에서 최다 8개의 3점슛을 던졌다.

창원 LG 감독으로 선임된 조성원 감독이 떠나는 명지대는 새로운 감독과 2020년을 보내야 한다. 이도헌은 “새로운 감독님께서 오시기 전까지 준비를 잘 해야 한다. 체력과 수비 등 따로 훈련을 많이 하고, 선수들끼리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상의해서 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도헌은 출중한 기량을 갖추고 있는 건 분명하다. 간혹 나오는 이해할 수 없는 플레이를 고친다면 더욱 매력적인 선수가 될 것이다. 프로 무대에서 활약하려면 3학년 때보다 한 단계 더 성숙한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

이도헌은 “개인 욕심 없이 팀을 위하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 공격은 자신있게, 수비는 강하게, 후회없이 뛰는 게 맞다”며 “감독님 지시대로 따르고, 가장 큰 건 애들을 잘 이끌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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