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가 중앙대를 꺾고 대학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연세대는 16일 연세대 신촌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17년 대학농구리그 홈 경기에서 중앙대를 82-72로 꺾고 개막전 패배를 만회했다.
4학년 트리오가 서로를 끌고 당겨줬다. 안영준(28득점 9리바운드)이 전반 21득점으로 팀 리드를 이끌었다면, 허훈은 마무리를 맡았다. 4쿼터 팀의 마지막 8점을 포함 24득점 8어시스트로 활약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김진용도 내외곽을 오가며 18득점 8리바운드 4스틸로 선전했다.
중앙대는 김국찬과 이우정이 각각 18점, 15점씩을 기록했다. 올해 중앙대는 특급 신입생 박진철과 양홍석의 가세로 높이가 보강되어 기대를 모았다. 박진철은 10득점 12리바운드로 데뷔전부터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양홍석은 15득점을 올렸으나 아직은 팀에 녹아들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팽팽했던 1쿼터(23-23)이후 점수차는 2쿼터부터 벌어지기 시작했다. 큰 요인은 중앙대의 실책이었다. 전체적인 공,수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 그 사이 연세대는 안영준의 2쿼터 활약을 앞세워 전반을 44-35로 마쳤다.
3쿼터도 연세대 페이스였다. 3쿼터 중반 허훈의 연속 4점에 김진용의 추가득점으로 62-44로 달아났다. 이날 경기 최다점수차였다. 중앙대는 3쿼터에도 실책 5개를 범하면서 좀처럼 추격 찬스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가 쉽게 정리되진 않았다. 중앙대에게도 역전 기회가 찾아왔다. 연세대가 주춤한 사이 김국찬과 양홍석, 이우정 등의 활약을 앞세워 점수차를 한 자리로 좁혔다. 중앙대는 김국찬의 자유투 2구에 이어 2분 21초를 남기고
이우정의 3점슛으로 68-74까지 쫓아갔다.
이때 해결사 허훈이 나섰다. 허훈은 공격 리바운드로 건져낸 세컨 찬스를 3점슛으로 연결시켰다. 이어 허훈은 40초 사이에 돌파와 3점슛 하나를 더 추가했다. 허훈이 사이드에서 던진 3점슛이 통과하면서 스코어는 82-70. 사실상 승부가 결정난 순간이었다.
중앙대 입장에서는 다 따라간 상황에서 또 실책이 나오고 수비에서 엇박자가 난 것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이날 중앙대가 기록한 실책은 18개였다. 자유투도 아쉬웠다. 22개의 자유투 중 8개를 놓쳤는데 특히 4쿼터 승부처에서 2구 중 한 개씩을 놓치면서 분위기를 타지 못했다.
경기후 양형석 중앙대 감독은 "아직은 높이 보강에 따른 효과를 못 보고 있다. 더 다듬어서 이번 같은 경기력은 안 나오게끔 하겠다"고 돌아봤다. 반면 은희석 감독은 "4학년들은 물론이고 신입생들도 잘 해주었다. 첫 경기(고려대 전) 이후 다들 많이 뉘우쳤다"라고 말했다.
연세대는 22일 천안에서 상명대와 3번째 경기를 갖는다. 중앙대는 같은 날 홈에서 경희대를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