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트윈 타워’ 하도현과 홍순규의 위력은 여전했다. 공격에서는 하도현이, 수비에서는 홍순규의 역할 분담이 확실했다. 하도현이 32득점 14리바운드, 홍순규가 20득점 13리바운드로 골밑을 지배했다. 외곽에서도 전태영이 22득점을 올리면서 기대를 충족시켰다.
동국대는 변준형이 3점슛 5개 포함, 33득점 5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했으나 포워드 홍석영(24득점)외에 득점 지원 부족으로 패배를 막지 못했다.
단국대는 동국대에게 초반 실점을 연달아 내주면서 불안하게 시작했지만, 경기 시작 3분 11초만에 팀 파울을 얻어내면서 분위기를 재정비했다. 움츠려진 동국대의 수비를 공략한 것이다. 하도현(9득점)과 전태영(6득점) 활약 속에 단국대는 1쿼터에 22점을 올렸다.
또한 단국대는 '변준형 봉쇄' 작전에 나섰다. 사전인터뷰에서 단국대 석승호 감독은 경계 대상 1호로 변준형을 뽑았었다. 석 감독의 말대로 변준형이 공을 잡으면 단국대 선수들은 밀착 수비와 파울로 공격을 끊었다. 단국대 질식 수비에 막힌 변준형이었지만 그 속에 7점을 만들며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그를 제외한 동국대의 공격은 여전히 답답했다. 동국대는 2쿼터에도 공격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단국대 수비에 막히면서 슈팅 시도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또한 리바운드 열세도 아쉬웠다. 단국대에게 속공을 연달아 내주고 말았다. 그나마 변준형이 전반전 종료 직전 연속 7득점을 몰아넣은 것이 위안거리였다.
반면, 2쿼터에도 단국대의 상승세는 끝나지 않았다. 1쿼터에는 골밑에서 우위를 선점했다면 2쿼터에는 빠른 플레이가 일품이었다. 수비 리바운드를 잡자마자 속공에 나갔다. 2쿼터에만 4개의 속공을 추가했다. 더불어 신입생 윤원상이 3점슛 2개를 성공시키면서 외곽 지원에 나섰다. 높이와 스피드의 밸런스를 다잡은 단국대는 15점차(48-33) 리드로 크게 앞서나갔다.
15점차로는 만족하지 못했는지 단국대는 후반전에도 공격의 고삐를 풀지 않았다. 하도현이 공격 리바운드와 동시에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먼저 50점 고지를 넘어섰다.
후반들어 전반전에 점수가 적었던 권시현과 홍순규가 득점 지원에 나섰고 동국대는 이들을 막지 못했다. 한 때 점수가 25점차까지 벌려지면서 경기는 이대로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동국대는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에이스 변준형의 득점은 멈추지 않았고 홍석영의 지원 아래에 점수를 소폭 좁히는데 성공했다.
4쿼터에 동국대는 초강수를 뒀다. 주전 빅맨들을 모조리 빼고 스몰 라인업을 꺼내들면서 막바지 추격에 나섰다. 20점차까지 벌려진 점수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지면서 혹시나 하는 기대를 걸게 했지만 이미 벌려진 점수차를 좁히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단국대는 결국 96-88로 승리하면서 시즌 첫 승리를 알렸다.
단국대는 23일 고려대와 경기를 펼치며 동국대는 21일 한양대와 경기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