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가 승부처에서 리바운드 우위를 앞세워 첫 승을 거뒀다.

한양대는 1일 한양대학교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 2022 KUSF 대학농구 U-리그 홈 경기에서 상명대에게 70-59로 이겼다. 고려대에게 일격을 당했던 한양대는 연패 없이 첫 승을 올렸고, 상명대는 2패에 빠졌다.

한양대는 지난 고려대와 첫 경기에서 55-91로 졌다. 55점은 한양대의 대학농구리그 두 번째로 적은 득점이었고, 36점 차 패배 역시 두 번째로 큰 대패였다.

최소 득점과 최다 점수 차 패배도 고려대와 맞대결에서 나왔다. 한양대는 2020년 11월 12일 52-84로 졌고, 2015년 5월 28일 86-127로 41점 차이로 무릎을 꿇었다. 127점을 한양대의 대학농구리그 최다 실점이기도 하다.

첫 경기부터 고려대에게 힘을 전혀 쓰지 못한 한양대는 상명대와 맞대결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킬 필요가 있었다.

정재훈 한양대 감독은 2018년 부임했다. 한양대가 정재훈 감독 부임 후 70점 미만 득점에 그친 직후 7경기에서 평균 72.0점을 기록했다. 해당 기간 평균 득점이 79.5점임을 감안하면 한양대는 전 경기에서 득점이 부진하면 다음 경기까지 영향을 받는 편이었다.

이날도 그랬다. 객관적 전력상 상명대보다 우위였고, 대학농구리그 전적에서도 12승 2패로 압도했던 한양대이지만, 고전했다.

물론 2쿼터 초반 25-14로 앞서며 기분좋게 경기 주도권을 잡는 듯 했지만, 상명대의 수비에 고전하고, 3점슛까지 얻어맞아 29-29, 동점으로 전반을 마쳤다.

3쿼터에도 달아나지 못했다. 3쿼터 종료 직전 50-50, 동점 상황에서 김주형의 득점으로 2점 앞선 채 4쿼터를 시작했다.

2020년부터 이번 시즌까지 대학농구리그 총 103경기에서 4쿼터를 1점이라도 앞선 팀의 승률은 86.1%(87승 14패)였다. 남자 프로농구 258경기에서 나온 승률 역시 86.1%(217승 35패)로 같다.

한양대가 이길 가능성이 높은 흐름이었다.

한양대는 3쿼터까지 리바운드에서 23-18로 대등했다. 하지만, 4쿼터에서는 16-4로 4배나 더 많은 리바운드를 잡았다. 공격 리바운드만 상명대의 전체 리바운드보다 많은 5개였다.

한양대는 리바운드 우위를 바탕으로 상명대의 추격을 뿌리쳤다.

표승빈(13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은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조민근(15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은 승부처였던 4쿼터에만 돌파 등으로 7득점했다. 김형준(14점 7리바운드 3스틸)도 두 자리 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염재성(8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도 팀 승리에 힘을 실었다.

상명대는 지난 경희대와 첫 경기보다 더 한양대를 괴롭혔지만, 가용인원이 적은 탓에 4쿼터부터 발이 무거워 벌어지는 점수 차이를 막을 수 없었다.

속공에서 블록을 당하는 등 득점을 넣어줘야 하는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도 패인 중 하나다.

권순우(17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와 김근형(15점 2리바운드)이 두 자리 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4쿼터 9점에 그쳐 2경기 연속 패배를 맛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