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모든 진학 과정이 마무리됐다. 원했던 선수를 영입한 학교도 있으며, 생각지도 않았던 선수들이 대거 입학한 학교도 있다. 많은 아마추어 농구 팬들의 지대한 관심 사항인 2023년도 대학별 신입생 현황을 소개한다.
당장 대학 무대에 나서도 손색이 없는 선수가 있지만 당장보다는 미래의 성장 가능성을 가진 선수도 있다. 어느 선수가 어떤 대학을 선택했는지 그래서 해당 학교의 전력이 좋아졌는지 주목해 보자
리빌딩의 초석 마련
오랜만에 고승진 상명대 감독이 웃었다. 매년 자신이 원했던 선수가 아닌 입학 제도에 의해 선수를 받아야 했던 고 감독으로서는 신장과 기량을 두루 갖춘 선수로 2023년 신입생을 보강했다.
상명대가 가장 공을 들였던 선수는 여수화양고 최준환(198cm, C)으로 원서 마감이 있기 전까지 타 학교에서 스카우트 요청을 받았지만 약속을 지키며 상명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장신이면서도 빠른 스피드와 폭넓은 움직임을 가지고 있어 고교 시절 팀 공격에 선봉에 섰다. 파워가 좋은 빅맨들을 상대로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운동능력을 앞세운 공격력은 준수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도자들의 평가다.
농구를 시작한 이래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해 위기 상황이나 박빙의 순간 대처 능력이 아직 미숙하고 수비에서 보완점이 필요하지만 대학 무대에 적응한다면 충분히 베스트 라인업에도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상명대 포워드 라인에 힘이 되어줄 안양고의 송정우(192cm, F)는 지도자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을 가진 포워드다. 이기적인 플레이 보다 이타적인 플레이에 능하고 자신보다 큰 선수를 상대로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나설 정도로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도 즐겨한다.
농구를 늦게 시작해 볼 간수 능력이 부족하고, 야투 능력을 보완해야겠지만 지금까지의 모습을 이어간다면 상명대에 더할 나위 없는 식스맨으로 활약을 할 것이다.
이들과 함께 새롭게 가세하게 될 배재고의 위정우(172cm, G)는 신장은 작지만 코트 위에서는 누구보다 빠른 스피드를 자랑한다.
페인트 존 근처에서 던지는 미드 에인지 슛도 나쁘지 않고 속공에서의 마무리 능력도 준수하다. 하지만 자신보다 큰 선수를 수비하는데 확연한 약점을 기지고 있고, 가드로서 경기 운영 능력도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전 포지션에 걸쳐 즉시 전력감 확보
꾸준히 상위권을 노리는 성균관대는 올 시즌 전 포지션에 걸쳐 즉시 전력감이라 할 수 있는 선수들을 받아들였다. 특히 고려대, 연세대와의 경쟁 끝에 영입한 용산고의 김윤성(200cm, C)은 다른 팀에 비해 허술한 골밑에 든든한 전력이 될 전망이다.
김상준 성균관대 감독은 대학 지도자들 가운데 중, 고교 선수들 파악에 가장 능한 지도자로 꼽힌다. 과거 중학교 무대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어 중,고교 지도자들과의 네트워크가 탄탄하고 오래도록 선수를 지켜보기 때문.
이런 장점을 앞세워 타 학교에 비해 빠르게 스카우트에 나서지만, 합격자 명단이 발표된 이후번번히 타 학교에 공들였던 선수를 빼앗기기 일쑤였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원했던 선수들뿐만 아니라 기대하지 않았던 준척급 선수까지 확보하며 전 포지션에 걸쳐 알찬 보강을 해 2023년 리쿠르트에서 사실상 최고의 성적을 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김 감독이 시즌 내내 공을 들였던 선수로 제물포고 가드 강성욱(183cm, G)과 용산고 빅맨 김윤성(200cm, C)이 무난히 입학했다. 두 선수 모두 중앙대와 연세대에 합격했지만 이를 뒤로 하고 성균관대를 최종 선택했다.
강동희 전 감독의 아들로 유명한 강성욱은 중학교 시절에는 외곽슛 능력 강점을 보였지만 고교 무대에서는 일찌감치 포인트 가드로의 포지션 변경에 나섰고, 꾸준히 경험을 쌓으며 야전 사령관으로서 차분히 성장해 온 선수다.
여기다 중학교 시절에는 작은 신장으로 수비 상황에서 애를 먹기도 했지만 꾸준히 성장 해 이제는 타 학교 가드와 비교에 높이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가드에 강성욱이 있다면 김윤성은 빅맨이 부족한 성균관대에 최고의 선택이 되었다.
김윤성은 골밑에서 상대를 압도할 정도의 파괴력을 지닌 빅맨은 아니지만 정통 빅맨 답게 골밑 공격, 리바운드 능력과 피딩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안정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차분함을 앞세운 수비는 생각 보다 많은 블록슛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들 외에 새롭게 가세한 선수로 제물포고의 슈터 구인교(194cm, F)와 실기우수자 전형으로 입학하게 된 박상혁(190cm, F)이 자신만의 장점을 앞세워 선배들의 뒤를 받칠 선수들이다.
구인교는 공격력은 아직 대학 무대에 통하기 어렵지만 근성 있는 수비가 매력적이며, 박상혁은 나쁘지 않은 슛 셀렉션과 함께 외곽슛을 가지고 있다.
여기다 지난 시즌 동국대에 입학 했다. 새롭게 성균관대에 입학하게 된 경복고 졸업생 원준석(195cm, F.C)도 팀 적응 여하에 따라 즉시 경기에 나서도 무방한 자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