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가 이번 시즌 최고의 접전을 펼쳤다. 2,910일(7년 11개월 18일) 만의 MBC배 승리에 다가섰던 경기였다.
조선대는 13일 상주체육관 신관에서 열린 제39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남자 1부 대학 A조 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중앙대에게 76-83으로 졌다. 2연패에 빠진 조선대는 동국대와 함께 예선 탈락 확정이다.
조선대는 대학농구리그에서 평균 득실 편차 -29.2점(61.8-91.0)을 기록했다. 14경기 모두 두 자리 점수 차이로 졌던 조선대는 이날 접전 끝에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경기 종료 3분 53초를 남기고 유창석의 돌파로 72-71로 앞서기도 했던 조선대는 남은 시간 동안 집중력을 발휘한 중앙대를 막지 못해 무너졌다.
조선대의 MBC배 마지막 승리는 2015년 7월 25일 성균관대와 맞대결(76-68)이다. 이날 약 8년 만의 승리에 가장 근접했던 승부를 펼쳤다.
참고로 조선대는 2012년 2승 1패를 기록하며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한 바 있다. 당시 명지대와 첫 경기에서 승리한 뒤 두 번째 상대였던 중앙대에게 졌다. 1승 1패에서 연세대와 가진 3번째 경기에서 99-93으로 승리하며 결선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조선대는 이날 신구 조화를 이뤘다. 저학년인 이영웅(24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 3점슛 4개)과 구본준(19점 6리바운드 3점슛 2개)이 전반 공격을 주도했다면, 고학년인 유창석(12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과 김준형(13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이 후반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다.
양형석 중앙대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졸전이었다, 졸전. 조선대 선수들이 대학리그 때와 상황이 달라진 게 이영웅이 굉장히 많이 성장한 거 같다. (첫 경기였던 고려대와) 시작부터 그랬다. 고려대와 경기를 봤었다. 그 부분을 선수들과 미팅을 했다. 초반에 많이 흔들렸다. 그걸 전혀 막지 못했다”며 “방심을 했던 거 같다. 가장 염려스러운 부분이었다. 첫 작전시간을 부른 뒤 이미 이긴 경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움직임에서 상대를 얕보는 그런 게 묻어났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조선대는 15일 동국대와 대회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