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구단 스카우트들이 가장 눈에 띄는 선수로 고려대 신입생 이동근(198cm, F)을 꼽았다.
상주체육관 신관에서 제39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남자 1부 대학 경기가 열리고 있다. 매년 MBC배가 열릴 때마다 프로 구단 스카우트들이 현장에서 선수들의 기량을 살핀다.
대학농구리그에서는 한 곳에서 두 팀만 볼 수 있지만, 이곳에서는 이틀 만에 12개 대학 선수들을 모두 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 때문에 고양 데이원을 인수 예정인 대명소노그룹을 제외한 모든 구단 관계자들이 상주체육관 신관을 방문했다. 스카우트 외에도 김상영 한국가스공사 코치, 조성민 KGC인삼공사 코치, 박구영 현대모비스 코치, 손종오 LG 사무국장과 박유진 LG 코치까지도 현장을 방문했다.
뒤늦게 상주로 내려온 구단 등을 제외한 7명의 스카우트에게 이번 대회 기준으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를 물었다.
다양한 선수들의 이름이 거론되었는데 대부분 스카우트의 입에서 나온 선수는 이동근이다. 가지고 있는 능력 자체를 인정 받는데다 장신임에도 가드 수비까지 되는 점이 5명의 스카우트들이 이동근을 주목한 이유다.
이외에도 강지훈(연세대, 4표), 박민재(한양대, 3표), 송재환, 이경도(이상 단국대), 위정우(상명대, 이상 2표) 등이 두 번 이상 호명된 선수들이다.
다만, 1~2경기만 지켜본 의견이기에 대회가 끝난 뒤에는 이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이동근은 이번 대회 3경기 평균 19.3점 9.7리바운드 1.7어시스트 1.3스틸을 기록 중이다. 주희정 고려대 감독 역시 이동근의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주희정 감독은 동국대와 두 번째 경기를 마친 뒤 “이동근은 BQ도 좋고, 높이도 좋다. 영리하고 똑똑한 선수다. 대신 구력이 짧다. 몸을 쓸 때 힘이 부족하다. (골밑 슛을 시도할 때) 안일하게 올라가고, 안일하게 수비를 한다. 몸싸움을 먼저 한다면 이동근은 그 이상의 실력이 나올 거다”며 “(MBC배에서 기용 가능한) 인원도 적고, 센터 없는 농구를 한다. 외곽에서 5명이 움직이면서 플레이를 하니까 오늘(13일) 같은 좋은 플레이도 선보였다”고 했다.
중앙대와 예선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에는 “전문 트레이너는 아니지만, 이동근의 몸 자체가 내구성이 굉장히 좋다. 몸이 유연하니까 공중에서 공격과 수비를 하다 떨어질 때 부상이 안 온다. 그 점을 이용해서 동근이를 활용하려고 했다”며 “동근이가 4,5번(파워포워드, 센터)을 서지만 때론 2,3번(슈팅가드, 스몰포워드)으로도 활용한다. 동근이가 3대3 농구를 해서인지 경기 체력이 좋다. 동근이는 40분 내내 교체를 안 하려고 헸는데 아직 경험이 없어서 쉬는 시간을 줬다. 그렇게 활용을 하려고 한다. 동근이가 공수 리바운드에서 막힌 걸 뚫어줬다”고 했다.
이어 “대학 4년 동안 1번(포인트가드)부터 5번까지 다양하게 키우려고 한다. 문정현보다 볼 핸들링이 좋다. 고학년으로 올라가면 1번도 가능할 거다. 프로에 가면 포지션 구분을 지어야 한다. 내가 볼 때 빠른 2,3번 정도”라며 “슈팅 능력도 많이 올라왔다. 슛 쏘는 것도, 몸 움직임도 유연하다. 이렇게 말씀 드리는 게 앞서갈 수 있지만, 매직 존슨처럼 몸이 유연해서 드리블을 치면서 패스도 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그런 선수를 본 적이 없다. 나는 그렇게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1학년임에도 프로 관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이동근이 대학 무대에서 얼마나 성장할 지 한 번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