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가 임시로 맡은 김태술 코치와 함께 플레이오프와 정기전을 대비하고 있다.
연세대는 2023 KUSF 대학농구 U-리그에서 고려대와 단국대에게 패배를 당하며 12승 2패를 기록해 고려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8강 플레이오프 상대는 건국대다.
연세대는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건국대에게 일격을 당해 팀 최초로 8강에서 시즌을 마무리한 바 있다. 올해 개막전에서 건국대를 94-67로 꺾은 연세대는 또 한 번 더 건국대와 맞붙는다.
연세대는 다음달 6일 건국대와 8강 플레이오프에서 대결을 펼친 뒤 팀 입장에서는 플레이오프보다 더 중요한 고려대와 정기전을 8일 갖는다. 플레이오프와 정기전을 함께 준비해야 한다.
윤호진 연세대 감독은 “우리가 (고려대와) 정기전만 바라보고 훈련하는 건 아니지만, 일정이 그렇게 잡혔다. 정기전을 준비하며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걸 잡아서 간다”며 “작년에는 안 되는 걸 고치려고 하니까 잘 하는 것마저 자신감을 잃었다. 이 기간 동안 단점을 보완하는 게 효과가 적다는 걸 경험해서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신경 쓴다. 남은 기간도 그 부분(장점)을 극대화하려고 한다”고 플레이오프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들려줬다.
윤호진 감독이 생각하는 연세대의 장점은 무엇일까?
“앞선 자원들이 기술이나 기량이 나아서 이를 살리려고 한다. 예전에는 부상 선수(유기상, 이주영, 이채형)로 인해서 앞선이 부족했다. 뒷선에서는 이규태, 김보배, 홍상민, 강지훈 등을 가다듬으면서 하려고 했다. 하지만, 빅맨 자원을 활용하는 농구가 아니어서 혼란이 있었다. 백업 자원이 잘 따라와서 어렵게 잘 버텼다. 나름 선방했다.
키 큰 선수들이 저학년이라서 기량이 올라오는 게 내 생각에는 느렸다. 부담을 주는 듯 하다. 작년에도 이규태와 김보배가 부담을 느꼈는데 또 반복되는 듯 했다. 지금은 다행히 (부상 중이었던) 유기상과 이주영이 들어오면서 시즌 초반에 하고 싶었던 플레이와 움직임을 다시 한 번 확인을 했다.
가다듬으니까 선수들의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다. 이민서도 그런 농구에 맞다. 올해가 큰 부상 후 첫 시즌이었는데 몸 상태가 완벽해졌고, 슛도 기대의 80~90%까지 올라와서 플레이도 잘 나온다. 이게 된다면 이전 대회보다 좀 더 나은 플레이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
고려대와 맞대결에서는 오히려 더 좋아진 빅맨 자원의 활용이 아쉬웠다고 하자 윤호진 감독은 “저학년이라서 잔실수 등 놓치는 게 많다. MBC배 이전부터 연습을 했다. 단기전인 정기전과 플레이오프가 있다. 그런 부분에 무게감을 없애려는 건 아니다. 부담을 줄여주려고 한다. 앞선으로 무게중심이 쏠리는 건 아니다”라며 “고려대가 포인트다. 고려대의 포워드 자원들을 빅맨들이 부셔주는 걸 생각했는데 (반대로 고려대의 포워드를) 수비할 때 버거워하는 게 많았다. 역으로 제대로 당했다. MBC배나 대학리그 때 팀으로 움직임을 고려하면 그렇게 질 경기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구멍이 나니까 그런 경기가 나온다고 반성도 많이 했다. 섣부르게 무게중심을 줘서 그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했다”고 했다.
연세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상 선수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다. 이채형과 김보배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윤호진 감독은 “이채형은 (플레이오프 출전이) 힘들다고 봐야 한다. 미래가 걸려 있어서 더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며 이채형의 출전이 어렵다고 전한 뒤 “김보배는 공백기가 오래 되었는데 통증이 지금 좋아졌다. 본 운동도 70~80% 참여했는데 큰 통증이 올라오지 않았다. 잘 준비하면 5분~10분 정도 출전이 가능할 거 같다. 무리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데 적은 시간 출전을 예상한다. 서로 부담을 갖지 않고 준비한다”고 김보배의 출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용우 코치가 물러나고 김태술 코치가 임시 코치로 윤호진 감독을 돕고 있다.
윤호진 감독은 “한 달이라는 시간이다. 본인이 너무 안타까워하고, 도움을 주고 싶어했는데 시간도 맞았다. 시스템에 손대는 걸 부담스러워한다”며 “김태술 코치가 중간중간 노하우를 전수하고, 이럴 때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해준다. 김태술 코치 같은 자원에게 나도, 선수들도 감사하게 도움을 받고 있다. 선수들의 눈이 반짝거리는 게 도움이 많이 된다. 내가 못 보는 걸 많이 지적을 해주는데 한 달이 빨리 가서 아쉽다”고 했다.
연세대는 건국대와 8강 플레이오프 첫 단추를 잘 꿰야 한다. 어쩌면 1년 만에 제대로 복수할 수 있는 운이 따랐다.
윤호진 감독은 “건국대를 신경이 안 쓰인다면 거짓말이고, (건국대의 전력이) 좋아졌다. 빅맨이 위력적이다. 우리 선수들의 수비가 자신감이 올라왔다. 그 부분(건국대 빅맨)을 잘 제어하면, 앞선 선수들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건국대는 강하게 골밑 공략으로 치고 나올 거다. 선수들과 미팅을 하면서 준비한 것도 있다. 쉽게 끝내려고 하려는 건 아니다. 약속만 잘 이행하면 재미있는 경기를 할 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