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는 대학 최강 고려대와 플레이오프 맞대결에서 이변을 만들 수 있을까?
경희대는 2023 KUSF 대학농구 U-리그에서 6승 8패를 기록하며 극적으로 플레이오프 막차를 탔다. 경희대는 건국대, 동국대와 동률을 이뤘는데 득실 편차 우위로 동국대를 따돌리고 8위를 차지했다.
플레이오프 진출의 기쁨도 잠시였다. 8위는 플레이오프에서 1위를 만난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고려대와 격돌하는 것이다.
경희대는 2010년 출범한 대학농구리그에서 2013년까지 고려대에게 7전승(정규리그 기준)을 거뒀다. 하지만, 2014년부터 13번 연속으로 지고 있다. 더구나 지난해부터는 3경기 연속 20점 이상 대패를 당했다.
고려대는 올해 플레이오프에 탈락한 상명대에게 일격을 당했다. 연세대는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건국대에게 발목을 잡혔다. 이변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김현국 경희대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묻자 “가장 중요한 것은 수비다. 사이즈가 큰 선수들을 상대하기 위해 박스아웃과 골밑에 들어왔을 때를 준비한다”며 “공격은 고려대에 맞추지 않고 우리 경기를 하려고 한다. 한 명에게 치우치지 않고, 기본으로 돌아가는 농구를 준비한다. 수비는 고려대가 더 좋은 선수들이라서 어쩔 수 없이 맞추지만, 공격은 우리가 이끌어갈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려대의 가장 경계하는 부분이 무엇이냐고 하자 김현국 감독은 “높이다. (고려대가) 수비와 리바운드 이후 속공을 잘 한다. 우리가 상대에게 역습을 당하지 않도록 너무 빠른 타이밍에 공격을 하면 안 된다. 고려대가 오래 수비를 하도록 해야 한다”며 “박무빈과 문정현을 막을 효과적인 수비를 준비한다. 박무빈이 우리 학교와 경기를 하면 잘 한다. 샷 클락에 쫓겨 던지면 들어가고 우리가 잘 하다가 박무빈이 나오면 안 풀린다. 박무빈을 막는 방법을 고민한다”고 했다.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에 선발된 문정현은 플레이오프를 뛰지 않을 듯 하다.
김현국 감독은 “1대1로 문정현을 막을 수 없다. (문정현을 막을 수 있는) 사이즈가 맞는 선수가 없어서 고민했는데 안 나온다면 박무빈을 더 잡으려고 한다”고 했다.
고려대는 경희대와 플레이오프를 치른 이틀 뒤 연세대와 정기전을 갖는다.
김현국 감독은 “고려대는 우리를 쉽게 이기고 정기전을 대비하려고 할 거다. 쉽게 물러날 생각이 없다”며 “대학생 경기라서 변수가 있을 수 있다. 최선을 다해서 우리 흐름으로 가져오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이변을 기대했다.
예상과 다른 승부를 펼치기 위해서는 평소보다 훨씬 더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나와야 한다.
김현국 감독은 “이승구나 우상현이 득점을 해주고, 리딩은 황영찬이 해줘야 한다. 가드, 포워드가 상대보다 원활하게 움직임을 가져가야 한다”며 “상대는 신장이 크다. 외곽슛이 잘 들어가야 외곽 수비로 끌어내어서 내외곽 공략이 가능하다. 프로와 연습경기를 하면서 우리보다 나은 선수와 경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연습을 잘 하고 있다”고 했다.
김현국 감독은 마지막으로 “포기하지 않는 것과 이기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포기하지 않고 승부를 끝까지 끌고 가야 한다. 그렇게 언제든 흐름을 탈 때 그 흐름을 가져와야 한다”며 “마지막 경기인데 고려대라도 당연히 쉽게 물러설 수 없다. 고려대는 정기전을 앞두고 몸 관리를 해야 한다. 그게 약점일 수 있다”고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을 전했다.
경희대는 다음달 6일 고려대와 준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