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가 4강에 진출했다. 경희대를 꺾은 고려대와 4강에서 맞붙는다.
단국대는 7일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3 KUSF 대학농구 U-리그 8강 플레이오프에서 한양대를 97-77으로 물리쳤다. 전반 한 때 13점 열세였던 단국대는 3쿼터에서 28-12로 절대 우위를 점하며 흐름을 뒤집었다.
단국대는 이두호(무릎 부상)에 이어 이경도마저 발목 부상으로 결장했다. 한양대 역시 손가락 부상으로 깁스를 한 김주형 없이 경기에 나섰다. 양팀 모두 100% 전력이 아니었다.
양팀은 대학농구리그 맞대결에서 1승씩 주고 받았다. 서로의 홈 코트에서 이겼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한양대의 열세지만, 단국대가 주축 두 명이 빠져 충분히 해볼 만한 경기였다. 한양대는 정확한 3점슛과 빠른 속공으로 1쿼터에만 29점을 올렸다. 한양대의 올해 대학농구리그 한 쿼터 최다 득점은 연세대와 맞대결에서 기록한 3쿼터 27점이었다. 한양대가 1쿼터부터 공격을 얼마나 쉽게 풀어나갔는지 잘 알 수 있다.
한양대는 2쿼터에서도 그 기세를 그대로 이어나갔다. 단국대의 지역방어도 3점슛으로 수월하게 깨부수고, 팀 플레이를 통해 골밑을 두드리면서도 속공 기회에서는 이를 제대로 살렸다. 2쿼터 한 때 39-26, 13점 차이로 앞섰던 한양대는 52-44로 전반을 마쳤다.
단국대는 경기를 조율하는 이경도의 공백을 크게 느꼈다. 모든 선수들이 돌파 후 외곽슛 기회를 만들어냈지만, 손발이 안 맞는 플레이가 잦았다. 2쿼터에는 그나마 리바운드에서 11-4로 압도해 두 자리 점수 차이에서 한 자리 점수 차이로 좁힐 수 있었다.
단국대는 후반에는 전반과 완전히 다른 팀이었다.
3쿼터 5분 20초 동안 15점을 몰아친 단국대는 한양대에게 단 2점만 내줬다. 전반까지 무너졌던 수비가 3쿼터에 살아났다. 한양대의 실책을 득점으로 연결하며 분위기를 탄 단국대는 3쿼터 20초를 남기고 서동원의 3점슛으로 72-62, 10점 차이로 앞선 끝에 72-64로 3쿼터를 마무리했다. 단국대는 3쿼터 10분 동안 전반과 같은 11어시스트를 기록할 정도로 원활한 팀 플레이로 득점했다.
한양대는 전반까지 야투 성공률 62.9%를 기록했지만, 3쿼터에는 36.4%로 부진했다. 더구나 전반까지 6개 밖에 나오지 않았던 실책이 3쿼터에는 7개나 쏟아냈다. 김선우가 3쿼터 8분 49초를 남기고 놓친 볼을 잡는 과정에서 미끄러진 뒤 코트를 떠난 게 악재였다. 한양대는 대학농구리그에서 3쿼터 때 많은 득점을 올리는 편이었는데 이날은 3쿼터 12점에 그쳐 역전 당했다.
단국대는 4쿼터부터 박성재를 앞세운 한양대에게 76-73으로 쫓겼다. 최강민이 연속 득점으로 위기에서 벗어난 뒤 김태형과 최강민의 연속 3점슛까지 더해 86-73, 13점 차이로 벌렸다. 한양대의 작전시간 후 실책까지 끌어낸 뒤 최강민의 자유투로 15점 차이까지 달아났다. 사실상 승부를 결정 짓는 순간이었다.
단국대는 최강민(25점 2리바운드 6어시스트)과 송재환(20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 4스틸), 나성호(20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 4스틸 3점슛 5개), 송인준(14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서동원(13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등 5명이 두 자리 득점을 올리는 활약으로 홈 마지막 경기에서 웃었다.
한양대는 박성재(32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 4스틸)와 신지원(18점 9리바운드), 조민근(12점 7어시스트)의 분전에도 후반 수비가 무너져 아쉽게 대학리그를 마무리했다.
단국대는 10일 오후 2시 고려대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