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지(1학년, 167cm)가 대학리그 출범 후 단 한 번 나왔던 대기록을 작성할 뻔했다. 비록 기록을 달성하진 못했지만, 부산대는 최유지를 앞세워 상승세를 이어갔다.
부산대는 16일 울산대 체육관에서 열린 울산대와의 2024 KUSF 대학농구 U-리그 원정경기에서 95-53 완승을 거뒀다. 1위 부산대는 개막 5연승을 질주, 2위 광주대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42점이라는 격차에서 알 수 있듯, 부산대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이 가운데 단연 빛난 선수는 신입생 최유지였다. 온양여고 출신 가드로 부산대 에이스 강민주 역시 “잘하면서도 당돌한 신입생이다. 나도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할 정도”라고 호평을 남긴 기대주였다.
최유지는 울산대를 상대로 기대에 걸맞은 활약상을 펼쳤다. 교체멤버로 출전한 최유지는 24분 39초를 소화하는 동안 11점 8리바운드 10어시스트 9스틸로 맹활약했다. 3점슛은 3개 모두 림을 외면했지만,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과 스틸을 통해 부산대의 완승에 앞장섰다.
대학리그 역사상 단 한 번 나왔던 쿼드러플더블에 근접한 기록이었다. 2010년 출범 후 쿼드러플더블을 달성한 선수는 오세근(SK)이 유일하다. 오세근은 중앙대 4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0년 9월 16일 상명대와의 홈경기에서 14점 18리바운드 13어시스트 10블록슛을 기록한 바 있다. 한국 농구 역사상 최초의 쿼드러플더블이었다.
비록 2리바운드 1스틸이 부족해 대기록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신입생 최유지로선 잠재력을 증명한 셈이었다. 부산대는 최유지를 포함해 황채연(21점 3점슛 5개 10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고은채(15점 3점슛 3개 8리바운드 10어시스트 3스틸) 등 총 6명이 두 자리 득점을 기록하는 등 여유 있는 승을 챙겼다.
반면, 울산대는 개막 3연패에 빠져 6위에 머물렀다. 차은주(22점 3점슛 3개 3어시스트)가 분전했지만, 객관적 전력 차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울산대는 12개의 3점슛을 허용한 가운데 실책을 27개 범해 속공 득점에서도 2-22로 밀려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