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KCC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37점을 폭발한 허훈(KT)도 박수를 보낼 최고의 활약이었다. 조환희의 원맨쇼를 앞세운 건국대가 한 때 14점 열세를 뒤집고 명지대를 울렸다.
건국대는 2일 건국대학교 충주 글로컬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명지대와의 2024 KUSF 대학농구 U-리그 홈경기에서 77-69로 이겼다.
건국대는 이 승리로 4승 2패를 만들며 단독 4위로 올라섰다. 한때 14점을 앞서며 시즌 첫승을 향한 희망을 키웠던 명지대는 후반 3, 4쿼터 와르르 무너지면서 첫 승 기회를 또 다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전반전까지만 해도 명지대의 흐름이었다. 명지대가 40-28로 12점을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명지대의 빠른 템포의 농구가 돋보였다. 수비 성공 이후 속공을 이어 가며 무려 10-0으로 속공 득점에서 앞섰다. 여기에 소준혁과 이태우가 번갈아가며 3점을 터트리며 더욱 격차를 벌렸다.
건국대는 프레디가 분전했지만 명지대의 빠른 경기 템포를 당해내지 못한 채 2쿼터부터 휘청거렸다.
건국대가 3쿼터 부지런히 쫓아갔다. 조환희의 손끝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조환희는 레이업, 3점슛, 미드레인지 점퍼, 돌파 등 농구에서 쓸 수 있는 모든 공격 기술을 자랑이라도 하듯 코트를 누볐다. 조환희는 3쿼터에만 무려 20점을 쓸어담으면서 명지대 수비를 그야말로 폭격했다.
조환희가 맹공을 퍼부은 가운데 지현태의 3점슛, 전기현의 속공 득점까지 더해 건국대는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경기 양상은 끝까지 비슷했다. 건국대가 간격을 벌리면 명지대가 쫓아왔다. 그러나 뒷심이 강한 쪽은 건국대였다. 4쿼터 역시 조환희를 위한 시간이었다. 조환희의 득점 쇼는 계속됐다. 정확도 높은 미드레인지 게임에 이어 날카로운 돌파 득점으로 건국대에 8점 차 리드를 가져왔다. 조환희가 공을 잡고 드리블을 칠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반면 명지대는 점점 힘을 잃어갔다. 후반전 내내 제공권 싸움과 야투 싸움에서 뒤처지면서 간격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명지대는 별다른 반전을 만들지 못하며 백기를 들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 된 조환희는 35점(2점슛 14/23, 3점슛 2/6)을 폭발하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야투율은 55%로 효율 역시 만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