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근이 더블더블(23점 12리바운드)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심주언은 3점슛 3개 포함 15점을 작성하며 외곽에서 쏠쏠한 활약을 지원사격했다. 양종윤과 윤기찬 역시 나란히 8점을 집중했다.
이날 승리로 고려대는 9연승에 성공, 연세대와 더불어 공동 1위 체제를 굳건히 했다.
현재 고려대는 ‘부상 병동’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팀 내 이탈자가 많은 상태다. 주희정 감독이 구상하는 베스트 라인업, 정상적인 전력 가동은 어려운 상태지만 그래도 고려대는 명실상부 고려대다.
기존 주축 선수들의 이탈은 신입생들과 벤치 멤버들에게 기회로 작용했고, 매 경기 ‘깜짝 스타’ 혹은 게임 체인저가 나타나며 경기를 승리로 매조지었다.
그리고 이날 중앙대와의 경기에선 최근 발목 부상을 당했던 이동근이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복귀를 알렸다.
부상 복귀전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이동근은 경기 초반부터 펄펄 날아다녔다. 스피드와 운동 능력, 높이 등 본인의 강점을 앞세워 코트를 지배했고 무엇보다 벤치에서 원했던 브릿지 역할을 제대로 해내며 팀 연속 3점슛을 이끌어냈다.
이동근의 활약에 양종윤은 경기 조립, 볼 운반에서의 부담을 덜었고 심주언과 윤기찬은 온전히 공격에만 집중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다만, 이 역시도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무뎌질 수밖에 없었다. 중앙대가 고려대 시스템에 빠르게 적응한 탓에 고려대는 흔들렸고 얼리 오펜스에 연거푸 빈틈을 보여 시소게임을 펼쳐야 했다.
고려대도 쉽게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분위기가 중앙대 쪽으로 서서히 기울자 해결사로 다시 이동근이 나섰고 연속 득점에 성공, 힘겹게 주도권을 되찾아오며 전반을 마쳤다(39-38).
후반 시작과 동시에 다시 고려대가 거세게 중앙대를 몰아붙였다. 전반 중앙대의 강점이었던 빠른 트랜지션 상황 및 얼리 오펜스를 확실하게 제어했고 2대2 수비, 리바운드 단속에서도 좋은 모습을 남겼다.
심주언의 외곽포에 벤치에서 출격한 이건희까지 알토란 같은 활약을 더한 고려대는 다시 간격을 9점 차(58-49)로 달아나며 3쿼터를 마무리했다.
마지막 10분에도 이변은 없었다. 시종일관 이동근이 내외곽을 휘저었고 이도윤이 인사이드에서 버저비터성 득점을 만들어내며 포효해 중앙대 작전 타임을 유도했다. 종료까지 3분 30초 정도 남았지만, 사실상 승기가 굳혀진 순간이었다.
고려대는 종료 버저가 울릴 때까지 에너지 레벨을 낮추지 않았고, 오히려 앞선부터 압박 수비를 가하며 중앙대 공격을 무위로 돌려냈다. 종료 1분 전에 터져 나온 김민규의 3점 플레이는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점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