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대가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연세대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중앙대는 16일 상주실내체육관 신관에서 열린 제41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남대부 결승 연세대와의 경기에서 84-82로 이겼다. 중앙대는 MBC배 결승 연세대전 4연패 사슬을 끊어내며 윤호영 감독 체제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고찬유가 25점으로 양 팀 최다 득점을 올렸고, 정세영은 3점슛 4개 포함 18점(11리바운드)으로 맹활약했다. 서지우(16점 16리바운드)와 김두진(10점 11리바운드)도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중앙대의 출발을 불안했다. 정세영의 3점슛으로 포문을 연 중앙대지만 3-2 지역방어가 통하지 않았다. 연세대의 이채형과 이유진, 이해솔, 홍상민을 전혀 막지 못했다. 이채형 부상 이탈로 추격을 펼친 중앙대는 16-21로 따라붙었다.
중앙대의 저력은 2쿼터부터 드러나기 시작했다. 김두진 투입 후 실마리를 찾은 중앙대는 1쿼터 무득점에 그친 고찬유가 6점을 기록하며 살아났고, 서지우도 6점 4리바운드로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안성우의 파울트러블 이후 주도권을 잡은 중앙대는 38-36으로 역전에 성공한 채 라커룸으로 향했다.
3쿼터를 49-46으로 앞선 채 4쿼터에 접어든 중앙대지만 분위기가 연세대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이해솔을 막지 못한 중앙대는 경기 종료 5분 40여초를 남기고 54-56, 역전을 허용했다. 이어 이채형에게 3점슛을 얻어 맞으며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그러나 고찬유와 정세영이 해결사로 나섰다. 고찬유의 돌파로 59-61을 만든 중앙대는 정세영의 3점으로 62-61 역전에 성공했다. 곧바로 이유진에 3점슛을 내줬지만 이날 단 한 개의 3점슛도 넣지 못한 고찬유가 드디어 3점슛을 터트렸고, 종료 40여초 전 김휴범이 귀중한 스틸에 이은 속공 득점으로 67-64까지 달아났다.
그럼에도 안심할 수 없었다. 경기 종료 5.1초 전 이해솔에 동점 3점슛을 허용했기 때문. 마지막 공격에서 턴오버를 범한 중앙대는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에서도 승부는 가려지지 않았다. 김휴범의 돌파, 고찬유의 연속 5점으로 역전을 만든 중앙대였지만 안성우에게 3점슛을 허용하며 2차 연장으로 향했다.
2차 연장에서 승패가 갈렸다. 홍상민에게 앤드원 플레이, 안성우에 3점슛을 내주며 위기를 맞은 중앙대지만 고찬유가 홍상민에게 5반칙 퇴장을 이끌어냈고, 연속 5점을 올리며 종료 직전 83-82 역전을 이끌어냈다. 김휴범의 자유투 1점까지 더한 중앙대는 긴 공방전 끝에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한편, 3년 연속 고려대에 막혀 준우승에 머무른 연세대는 주축 선수들의 공백 속에 다시 한 번 결승에서 고개를 숙였다. 연세대는 이해솔(21점)과 이유진(18점)이 분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