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일부터 전남 영광에서는 제33회 MBC배 전국대학농구가 개막된다.
이번 대회에는 얼마 전 막을 내린 2017 남녀대학농구리그에서 4연패에 성공한 고려대를 비롯해 아쉽게 2위에 그친 중앙대 그리고 지난 대회 우승팀인 연세대 등 남자 1부 12개 팀이 모두 참가해 자웅을 겨루게 됐다.
올 시즌 15승 1패로 대학리그 정규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고려대는 상승세를 이어 라이벌 연세대에게 빼앗긴 정상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중앙대 역시 탄탄한 골밑 자원을 바탕으로 정상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고려대는 전력누수가 거의 없다. U19남자농구 대표팀에 김형진(178cm, G)과 김진영(192cm, G)이 차출됐지만 식스맨 김진영을 제외하고는 주전 라인업 그대로 투입이 가능하고 정규리그 후반부터 살아나기 시작한 박정현(202cm, C)의 활약이 기대된다.
여기다 꾸준한 활약을 보인 박준영(196cm, C)과 전현우(195cm, F)도 정상등극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이에 맞서는 중앙대는 올 시즌 신인왕이 유력한 양홍석(198cm, C)의 공백이 커 보인다. 하지만 김우재(200cm, C)와 박진철(201cm, C)의 더블 포스트와 김국찬(192cm, F)이 건재하다.
올 시즌 겁 없는 신인 양홍석을 앞세워 정규리그 우승 도전에 나섰지만 양홍석의 대표팀 차출로 팀 공격의 한 축을 잃어버렸다. 하지만 양홍석을 대신할 김우재(200cm, C)와 박진철은 공격에서의 무게감은 떨어지는 반면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힘이 되고 있어 중앙대의 우승 도전에 힘을 보태게 될 것이다.
오히려 그동안 부진했던 가드진에서 이우정(187cm, G)이 살아나면서 어느 팀과도 대등한 싸움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여기다. 오랜 시간 팀 공격을 책임 졌던 김국찬(192cm, F)도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한다.
고려대와 중앙대의 거센 도전을 받게 된 지난 시즌 챔피언인 연세대는 김경원(199cm, C)이 경기에 나서게 됐지만 허훈(181cm, G)의 대표팀 차출과 U19남자 농구 대표 박지원(192cm, G)과 한승희(198cm, C)를 잃어 대회 초반 쉽지 않은 경기 운영이 예상된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내내 팀 전력에 많은 힘이 되었던 선수들이기 때문에 이들이 없는 예선전에서 다소 힘겨운 대결이 예상된다. 그나마 정규리그 말미 집중 투입 되었던 전형준(185cm, G)이 좋은 활약을 보여준 것에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이들 외에도 올 시즌 정규리그 4강에 입성한 단국대와 리그 참가 최고의 성적을 거둔 성균관대의 활약도 기대가 된다.
단국대는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윤원상(183cm, G)이 U19대표팀에 차출됐지만 하도현(199cm, C)과 김영현(200cm, C) 그리고 전태영(183cm, G), 권시현(185cm, G)이 건재하며 어느팀에 견줘도 뒤지지 않는 조직력을 앞세운다.
이윤수(205cm, C)와 이재우(186cm, G)를 중심으로 한 성균관대는 야전사령관 양준우(186cm, G)의 공백이 크지만 대학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MBC배 대회에서도 여세를 몰아 상위권팀의 이미지를 굳힐 기세다.
여대부에서는 광주대의 독주를 과연 어느 팀이 막아설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미 대학리그에서 12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한 광주대는 타 팀에 비해 압도적인 운동량을 자랑하며 압승을 거뒀다. 체력적인 부담은 되겠지만 많은 광주대의 운동량과 스피드를 감당하기 어렵다면 광주대는 이번 대회에서도 쉽게 우승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장지은(163cm, G)과 김진희(168cm, G), 강유림(175cm, F)으로 이뤄진 광주대 삼각 편대를 어떻게 막아서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광주대의 독주를 막을 후보로는 용인대와 수원대가 꼽힌다.
용인대는 전 포지션에 걸쳐 광주대에 비해 기량 차이가 크지 않고, 팀 조직력도 나쁘지 않다. 위기 상황에서 공격을 믿고 맡길 최정민(175cm, C)의 존재는 광주대로서도 신경을 써야 할 부분.
또 하나 김희진(167cm, G)도 작지만 빠른 스피드로 시즌 내내 좋은 활약을 보인만큼 이번 대회에서 타도 광주대를 외치고 있다.
수원대는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마지막 까지 광주대를 괴롭혔던 주인공으로 스피드 농구를 표방하는 조성원 감독의 철학이 이제는 모든 선수들에게 잘 녹아 있어 쉽지 않은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조별현황>
* 남대1부*
A조_연세대, 조선대, 동국대, 한양대
B조_성균관대, 고려대, 경희대, 건국대
C조_단국대, 명지대, 중앙대, 상명대
* 여대부 *
A조_광주대, 단국대, 극동대
B조_용인대, 수원대, 한림성심대
* 남대2부*
A조_우석대, 목포대, 세종대
B조_울산대, 초당대, 서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