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까지 가는 치열한 난타전에서 웃은 팀은 동국대였다.
동국대는 4일 영광 스포티움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 33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영광대회 남대 1부 한양대를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92-89로 승리했다. 정규리그에서 당했던 2패의 앙갚음에도 성공했다.
센터 주경식은 27득점 16리바운드 4어시스트 3블록을 기록하며 만점 활약을 선보였으며, 홍석영도 21득점 11리바운드로 맹활약을 펼쳤다. 4쿼터에 퇴장 당했지만 변준형도 15득점 7어시스트로 에이스의 면모를 보였다.
한양대는 복귀전을 치른 유현준이 24득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변치 않은 실력을 보였지만 턴오버 6개는 옥에 티였다. 윤성원(19점), 박민석(17점), 손홍준(14점)도 분전했으나 승부처를 넘지 못했다.
경기 초반 3점을 내세운 동국대는 한양대의 골밑을 쉴 새 없이 두드렸다. 홍석민과 홍석영이 13득점을 합작했으며 주경식도 6득점을 추가했다. 가드진도 빠르게 움직이며 점수를 더했다. 화력에서 앞선 동국대가 1쿼터를 27-22로 앞서나갔다.
흐름이 바뀌었다. 2쿼터, 거센 추격전을 이어가던 한양대는 윤성원이 레이업을 성공시키며 역전을 성공했다. 곧바로 점프슛까지 성공시키며 기세를 완전히 가져왔다. 손홍준과 유현준이 득점에 가세하며 추가점을 올렸다. 동국대도 지켜보지 않았다. 높이에서 조금 우위를 달리던 동국대는 그 점을 철저히 살렸다. 주장 홍석민이 3점포를 다시 꽂았으며, 주경식도 골밑에서 분발하며 4점을 추가했다. 치열했던 전반전은 한양대가 47-44, 근소하게 리드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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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쿼터의 판도는 다시 동국대쪽으로 흘러갔다. 역전에 역전을 주고받은 경기 양상은 정호상의 3점포로 동국대로 넘어갔다. 주경식이 득점 인정 반칙을 얻어내며 5점차까지 벌어졌다. 한양대는 박민석의 자유투 1구에 그쳤고, 주경식이 다시 연속 4득점을 기록하며 65-58, 7점차까지 벌려졌다.
4쿼터 초반, 동국대는 위기 때마다 3점슛을 성공시키며 도망쳤다. 한양대가 계속해서 점수를 좁혀나갔지만 고비 때마다 변준형, 정호상이 번갈아 3점슛을 성공시키며 한양대의 추격을 끊어냈다.
추격을 이어 가던 한양대는 경기 종료 3분을 남겨두고 기필코 동점을 만들었다. 동국대는 연달아 공격을 실패했고 유현준의 5득점과 손홍준이 돌파에 이은 감각적인 레이업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76-76, 원점으로 돌렸다. 남은 시간은 단 3분. 동국대는 설상가상으로 팀의 공격을 이끌던 변준형이 5파울로 퇴장당했다.
경기의 행방은 끝까지 알 수 없었다. 동국대가 팀파울로 연달아 얻은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83-82로 역전했지만 윤성원이 자유투 1구를 넣으면서 83-83으로 동점을 이뤘다. 유현준이 경기 종료 8초를 남겨두고 스틸에 성공했으나 한양대가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결정적인 순간, 동국대의 집중력이 더 빛났다. 1점차(90-89)로 근소한 상황에서 루즈볼 파울을 얻어내며 자유투를 얻어냈다. 1구만 성공시켰지만, 홍석영이 공격 리바운드를 얻어냈고 자유투를 또다시 얻으며 3점차까지 벌렸다. 한양대는 유현준이 3점슛 3개를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하면서 동국대가 92-89, 승리했다.
<경기 결과>
동국대 92(27-22, 17-25, 21-11, 18-25, 9-6)89 한양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