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 센터’ 박정현이 맹활약했다. 고려대학교가 ‘난적’ 성균관대학교를 잡고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MBC배 대회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보였다.
고려대가 5일 영광 스포티움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 33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영광대회에서 성균관대를 만나 86-76으로 승리했다. 박정현이 16득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김윤(11득점 5리바운드)과 최성원(14득점 6리바운드 8어시스트)도 순도 높은 득점을 보이며 승리를 도왔다.
성균관대는 이윤수(20득점 20리바운드 5어시스트)와 최우연(26득점 8리바운드 3스틸)이 버텼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성균관대는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해야 결선 진출을 바라보게 됐다.
고려대는 김낙현, 최성원, 김윤, 전현우, 박정현을 선발로 내세웠다. 성균관대는 박준형, 박준은, 김남건, 최우연, 이윤수로 맞섰다.
전반 초반, 고려대 김윤의 손이 뜨거웠다. 그는 좋은 움직임으로 3점슛 2방을 꽂았다. 고려대는 김윤과 박정현이 맹공을 펼치며 1쿼터 3분여 동안 13-2, 11점 차로 앞섰다. 경기 흐름은 고려대에게 넘어갔다. 드롭 존 수비로 상대를 압박한 고려대는 전현우의 속공 득점까지 나오며 게임을 리드했다.
성균관대는 기선제압에 실패하며 1쿼터 내내 끌려갔다. 이윤수와 박준은이 득점을 해냈지만 다른 선수들이 제 역할을 못했다. 작전 타임 이후 전면강압수비를 꺼내들었지만 잘 통하지 않았다. 고려대는 김윤의 버저비터 3점슛까지 터지며 1쿼터, 29-13으로 마쳤다. 공격과 수비에서 성균관대를 압도하며 경기를 쉽게 풀어냈다.
성균관대는 2쿼터에서 각성했다. 전면강압수비는 물론, 박정현과 박준영을 철저히 묶으며 3분여간 실점하지 않았다. 반대로 공격에서는 최우연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다. 최우연은 2쿼터 초반, 3점슛 1개를 포함해 8득점을 올렸다. 기세를 탄 성균관대는 김남건이 3점슛을 성공시키며 27-31, 4점차 까지 좁혔다.
고려대 ‘돌격대장’ 최성원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그는 안정적인 드리블과 돌파력을 이용해 성균관대 수비를 공략했다. 최성원의 활약 덕분에 고려대의 경기력이 살아났다. 성균관대도 받아치며 흐름을 뺏기지 않았다. 허나 점수 차는 점점 더 벌어졌다. 고려대의 정확한 결정력이 2쿼터, 48-37, 11점차 리드를 가져왔다.
후반전에 돌입한 고려대와 성균관대는 한 치의 양보 없는 공방전을 펼쳤다. 성균관대가 추격하면 고려대가 달아나는 형국이었다. 균형은 3쿼터 중반에 무너졌다. 김낙현과 박준영이 3점슛 3개를 연달아 터뜨리며 62-48, 순식간에 점수 차를 벌렸다.
3쿼터 후반, 최우연이 연속 득점으로 고려대를 추격한 성균관대는 한껏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추가 득점이 이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박준영에게 연달아 골밑슛을 허용하며 흐름을 뺏겼다. 3쿼터 종료 직전, 고려대의 마지막 공격이 성공하면서 66-56, 두 자리 수 점수 차이가 유지됐다.
고려대의 불안했던 흐름은 4쿼터에도 이어졌다. 성균관대는 체력적으로 우위를 보이며 고려대를 계속 압박했다. 고려대는 실책이 늘어나면서 쉬운 실점을 연거푸 허용했다.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76-74, 2점 차까지 쫓겼다.
하지만 정규리그 우승팀인 고려대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박정현의 바스켓카운트 득점과 상대 파울을 이용해 자유투로 점수 차를 벌렸다. 성균관대의 추격이 거셌지만 시간이 없었다. 장태빈과 전현우가 연속 득점을 해내며 84-74로 도망갔다. 성균관대는 외곽슛으로 역전을 노렸지만, 모두 무위로 끝났다. 결국 고려대가 성균관대를 꺾고 대회 첫 승을 거뒀다.
<경기결과>
(1승)고려대 86(29-13, 18-24, 18-19, 20-20)76 성균관대(1패)
고려대
박정현 16득점 3어시스트 10리바운드
김윤 11득점(3점슛 3개) 5리바운드
전현우 15득점(3점슛 1개) 8리바운드
성균관대
최우연 26득점 8리바운드 3스틸
이윤수 20득점 5어시스트 20리바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