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싸웠지만 아쉬운 한 판이었다.
한국 유니버시아드 여자농구대표팀은 12일 영광 스포티움에서 열린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브라질과의 13-14위 순위결정전에서 58-65로 패하며 대회 모든 일정을 마쳤다.
시작부터 한국은 심각한 야투 난조로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 했다. 절대적인 높이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끈질기게 몸싸움을 펼치며 브라질의 골밑 공격을 막아냈지만 상대 몬테이로 하파엘라(181cm, F)와 자바니 레일라(180cm, F)의 일대일 공격은 위력적이었다.
8-22로 크게 뒤진 가운데 2쿼터에 돌입한 한국은 우수진(175cm, F)과 장혜정(175cm, F)을 교체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두 선수는 감독의 의중을 안다는 듯 3점슛으로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고, 이어 장혜정은 과감하게 브라질의 골밑을 파고들어 득점을 만들었다. 여기다 우수진이 다시 한 번 3점슛을 터트리자 점수 차는 점점 좁혀졌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수비에서도 활기를 띄었다. 강력한 대인방어와 적극적인 몸싸움은 브라질 선수들의 범실을 유도했고, 이 사이 박시은(173cm, G)의 3점슛과 파울로 얻은 자유투로 점수를 보태 두 점차까지 따라 붙으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한국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양 팀 선수 중 가장 작은 최정민(160cm, G)은 번개같은 스피드로 레이업슛을 성공시켰고, 최정민(175cm, C)의 골밑슛과 박현영(177cm, G)의 자유투 등을 묶어 3쿼터 시작 3분 30여초 만에 39-38로 역전을 만들었다.
이후 양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브라질은 호드리게스 레치시아(186cm, C)와 몬테이로 하파엘라가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 한국을 공략했고, 한국은 강계리(164cm, G)의 돌파와 차은영(170cm, F)과 최정민의 3점슛으로 응수했다.
마지막 쿼터 브라질의 높이를 앞세운 공격이 위력을 발휘했다. 자바니 레일라와 몬테이로 하파엘라는 껑충 뛰어 올라 리바운드를 모조리 잡아냈고, 이를 골밑슛으로 연결시키며 앞서갔다.
한국은 차은영과 박시은이 온 힘을 다해 득점을 만들었지만 장신선수들과의 대결로 인한 체력적 부담 때문인지 시간이 갈수록 공격 성공률은 크게 떨어졌다.
결국 한국은 브라질의 높이를 끝내 넘지 못하며 대회 마지막을 패배로 끝내고 말았다.
<경기 결과>
한국 58(8-22, 23-12, 21-20, 11-6)65 브라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