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가 3쿼터 위기를 극복하고 결선행 막차에 올라탔다.
경희대는 10일 영광 스포티움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 33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영광대회서 3점슛 11개를 터트리며 88-73으로 승리했다. 이민영이 3점슛 3개 포함 19득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성균관대는 3쿼터에 맹렬한 추격을 이어갔으나 막판 집중력에서 밀리며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1쿼터 초반을 성균관대가 앞섰다면 후반은 경희대의 페이스였다. 3-10으로 끌려가던 경희대는 박찬호가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가드진들이 득점을 연거푸 올리며 반전을 꾀했다. 권성진이 3점포를 터트린데 이어 이건희가 속공을 마무리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텐션이 오른 경희대는 공격에 박차를 가했다. 권혁준과 이건희가 연달아 3점포를 더하면서 단숨에 격차를 벌렸다. 성균관대도 박준은이 3점포로 만회했으나 걷잡을 수 없는 경희대의 공격에 속수무책이었다. 경희대가 27-22로 1쿼터를 앞섰으나 1쿼터 종료 직전에 터진 임기웅의 장거리 버저비터는 성균관대로서 위안거리였다.
2쿼터 초반, 성균관대의 매서운 추격은 경희대의 3점포에 짖눌렸다. 이윤기의 속공과 김남건의 3점포까지 터지며 2점차까지 따라잡은 성균관대였지만 곧바로 권혁준과 박찬호가 속공으로 맞선데 이어 권혁준이 3점포를 터트리며 7점차 격차를 이어갔다.
끝나지 않았다. 경희대 이민영도 양궁 부대의 리더로 올라섰다. 2쿼터에 3점포를 2개나 성공시키며 정점을 찍었다. 전반전 종료를 0.4초를 남겨두고 박준은에게 파울을 얻어내며 자유투 2개를 성공했다. 전반전에만 8개의 3점포를 터트린 경희대는 50-33, 크게 앞섰다.
전반전에 단 성공하지 못한 성균관대의 풀코트 프레스가 견고해졌다. 경희대는 성균관대의 수비에 막히며 공격을 제대로 시도하지 못했다. 심지어 6분 36초를 남겨두고 팀파울에 걸렸다. 순풍을 타던 경희대는 역풍을 맞았다.
바람이 완벽히 성균관대로 향했다. 전반전에 무득점에 그쳤던 이윤수가 자신감을 되찾았다. 자유투를 통해 득점을 쌓기 시작한 이윤수는 3쿼터에만 11득점을 올리며 추격을 이끌었다. 3쿼터 종료 직전, 최재화에게 더블 클러치를 허용했으나 58-61, 승부를 거의 원점으로 돌렸다.
부도 위기를 겪었던 경희대 3점포 공장이 재가동되었다. 3쿼터에 침묵한 경희대는 정지우가 포문을 열었고 곧이어 최재화도 성공하며 격차를 다시 벌려갔다. 이민영이 2점슛까지 터트리며 위기의 경희대를 살렸다.
성균관대의 날개가 꺾였다. 경기 종료 4분여를 앞두고 성균관대가 결선에 오르기 위해서는 승리가 필요했으며 19점이 필요했다. 그러나 공격을 연달아 실패했고, 주장 김남건도 5파울로 퇴장을 당했다. 추진력에 힘을 잃었다.
추진력을 잃은 성균관대는 결국 무너졌다. 신입생 이용기의 투지 넘치는 허슬 플레이로 득점을 챙기며 경희대가 88-73, 승리를 확정지었다.
<경기 결과>
*남대 1부 B조*
(2승 1패)경희대 88(27-22, 23-11, 11-25, 27-15)73 성균관대(3패)
경희대
이민영 19득점(3점슛 3개) 3리바운드 5어시스트
권성진 18득점(3점슛 3개) 6리바운드 4어시스트
권혁준 12득점(3점슛 2개) 7리바운드 4어시스트
성균관대
최우연 16득점 5리바운드
김남건 13득점(3점슛 2개) 4리바운드 2어시스트
이윤수 13득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