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가 접전 끝에 단국대학교를 꺾고 2년 만에 MBC배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고려대는 13일 영광 스포티움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 33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영광대회 단국대와의 남대부 준결승 두 번째 경기에서 77-70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박준영이 23득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박정현(17득점 9리바운드 8어시스트)과 최성원(16득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도 승리에 한 몫 했다. 고려대는 결승전에서 연세대와 ‘운명의 승부’를 펼치게 된다.
단국대는 하도현(22득점 7리바운드)과 권시현(16득점 5어시스트)이 분전했지만, 결승전을 향한 고려대의 투지를 이겨내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단국대는 2년 연속 MBC배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전반 초반, 김낙현의 손끝이 뜨거웠다. 3점슛으로 예열을 마친 김낙현은 점프슛과 3점슛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고려대의 10-5, 리드를 가져왔다. 단국대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하도현과 전태영이 득점을 성공시키며 1쿼터 5분여를 남긴 가운데 12-11, 역전에 성공했다.
흐름을 탄 단국대는 격차를 점점 벌렸다. 한 때 8점차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신바람을 냈다. 그러나 최성원이 연속 돌파를 성공시킨 고려대는 박준영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1쿼터 종료 직전, 22-22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1쿼터 내내 부진했던 최성원이 경기 운영을 잘 해내며 고려대가 다시 분위기를 잡았다.
치열한 승부가 이어진 2쿼터, 기선제압에 나선 단국대는 하도현과 전태영의 3점슛으로 다시 리드를 되찾았다. 고려대도 박정현의 연속 득점과 박준영의 돌파로 28-27, 역전에 성공했다.
2쿼터 중반부터 양 팀 모두 엎치락뒤치락하며 득점 공방전을 펼쳤다. 고려대가 박준영과 박정현이 골밑을 주로 파고 들었다면 단국대는 윤원상과 권시현을 앞세워 외곽슛으로 승부를 봤다. 팽팽했던 2쿼터는 결국 고려대의 43-37, 6점차 리드로 마무리 됐다. 단국대는 2쿼터 막판, 쉬운 득점 찬스를 해결하지 못하며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승전을 향한 두 팀의 승부는 후반전에도 팽팽하게 흘렀다. 고려대는 최성원을 시작으로 박정현, 박준영이 골밑 득점을 연거푸 올렸다. 이에 맞선 단국대는 전태영의 점프슛과 하도현의 골밑 플레이로 대응했다. 3쿼터 중반, 52-45로 점수 차는 그대로였지만, 주도권은 그 누구도 가지지 못했다.
후반전 들어 단국대는 유기적인 수비전술을 운용했다. 전면강압수비와 협력수비를 고루 사용하며 고려대의 공격을 저지하려 했다. 하나 고려대는 전현우가 영리한 움직임으로 빈 공간을 만들어 냈다. 김낙현은 상대 실책을 이용해 쉬운 득점을 성공시켰다. 단국대도 전태영의 3점슛으로 뒤늦게 추격했으나, 고려대에게 63-57로 밀리며 3쿼터를 마쳤다.
4쿼터도 고려대와 단국대의 시소게임이 펼쳐졌다. 박준영과 최성원이 득점하자, 김영현과 전태영이 맞불을 놨다. 박정현의 점프슛으로 71-64, 고려대의 근소한 리드로 경기가 흘러갔다.
4쿼터 중반부터 단국대의 전면강압수비가 효과를 봤다. 홍순규가 골밑슛으로 추격의 불씨를 당긴 단국대는 이어진 상황에서 전방 압박을 펼치며 고려대의 실책을 이끌어냈다. 기회를 얻은 단국대는 4쿼터 후반, 하도현이 연속 득점을 올리며 70-71, 1점차 까지 쫓아왔다.
하지만 고려대는 노련한 팀이었다. 단국대가 막판 득점 찬스를 놓친 반면, 고려대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리드를 유지했다. 경기 막판, 김낙현이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킨 고려대는 결국 77-70,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